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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을 벤치에 앉혔다.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UEL 8강 1차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던 손흥민은 7경기 연속 결장했다. 시즌 아웃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몸을 만든 손흥민은 11일 크리스탈팰리스와의 EPL 36라운드에서 후반 13분 교체투입되며 복귀전을 치른데 이어, 17일 애스턴빌라와의 37라운드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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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라스무스 호일룬이 섰고, 2선은 메이슨 마운트, 아마드 디알로가 자리했다. 중원은 카세미루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구성했다. 윙백은 페트릭 도르구, 누사이르 마즈라위사 포진했고, 스리백은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레니 요로가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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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기세에 눌리던 토트넘이 8분 흐름을 바꿨다. 포로가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히샬리송에 향했지만, 그에 앞서 맨유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10분에는 매과이어의 클리어링 실수를 가로채며 기회를 만들었다. 존슨이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후 컷백을 시도했다. 상대 수비에 막혀 흐른 볼이 아크 정면에 있던 비수마에게 연결됐다. 사르의 슈팅은 수비 맞고 나왔다. 이어 프리킥, 코너킥 등 연이어 찬스를 만들었지만, 맨유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15분 맨유가 반격했다. 매과이어의 패스를 받은 도르구가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슬라이딩하며 컷백을 시도했다. 로메로가 막았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흐른 볼을 디알로가 잡아 수비 한명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킥으로 연결했다. 맨유 선수들에 닿지 않으며 밖으로 나갔다. 21분에는 마즈라위-페르난데스로 이어진 볼이 문전으로 향했지만, 비카리오 골키퍼가 잘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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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었다. 41분 토트넘이 왼쪽에서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 히샬리송의 침투패스가 박스 왼쪽으로 파고들던 벤탄쿠르에게 향했다. 벤탄쿠르는 왼쪽에 있던 사르에게 건넸다. 사르가 오른발로 올려준 볼이 뛰어들던 존슨에게 향했다. 존슨의 슈팅은 쇼의 팔에 맞고 그대로 오나나 골키퍼를 스쳐 지나가며 골라인을 넘었다.
맨유가 반격에 나섰다. 44분 페르난데스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토트넘 수비가 막았다. 결국 전반은 토트넘의 1-0 리드로 끝이 났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마침내 무관에서 탈출하게 된다.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없는 '월드클래스'다. 2021~2022시즌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20년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이밖에 열거하지 못한 상까지 포함하면, 누구보다 빛나는 커리어를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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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전 "몇 년 동안 얘기를 해 왔지만, 내가 토트넘에 남아 있었던 이유가 남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고 싶다는 점이 가장 컸기 때문었다. 퍼즐을 만들려면 모든 피스(조각)가 다 있어야 한다. 모든 피스는 맞췄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피스가 부족한 것 같다. 그 피스를 찾아서 10년 동안 헤맸다고 생각을 하고 이번에는 그 퍼즐을 맞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경기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 경기를 위해서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엄청 많이 집중하고, 몸 상태도 그에 맞춰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엔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보다 더 간절히 원하시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꼭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한국 팬분들, 또 우리 토트넘 팬분들한테 좋은 선물,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웃음을 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침내 그 퍼즐을 완성할 기회를 잡았다. 이제 45분 남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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