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손흥민, 무관 탈출 보인다!' 토트넘, '존슨 선제골' 맨유에 1-0 리드[전반 종료]

박찬준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5-22 04:51 | 최종수정 2025-05-22 04:59


'손흥민, 무관 탈출 보인다!' 토트넘, '존슨 선제골' 맨유에 1-0 …
사진캡처=토트넘 SNS

'손흥민, 무관 탈출 보인다!' 토트넘, '존슨 선제골' 맨유에 1-0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유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결승 전반전을 1대0으로 마쳤다.

이번 결승전은 시즌의 '라스트 찬스'다. 토트넘은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리그컵, FA컵을 모두 놓쳤다. EPL 출범 후 구단 최다인 21패를 당하며 리그 17위까지 추락했다. 토트넘 역시 2007~2008시즌 리그컵을 들어올린 이후 무려 17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유럽대항전 우승은 1983~1984시즌 당시 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을 벤치에 앉혔다.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UEL 8강 1차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던 손흥민은 7경기 연속 결장했다. 시즌 아웃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몸을 만든 손흥민은 11일 크리스탈팰리스와의 EPL 36라운드에서 후반 13분 교체투입되며 복귀전을 치른데 이어, 17일 애스턴빌라와의 37라운드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알렸다.


'손흥민, 무관 탈출 보인다!' 토트넘, '존슨 선제골' 맨유에 1-0 …
사진=토트넘 SNS 캡처
손흥민이 이번 결승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창의적인 키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베테랑' 손흥민의 가치는 더욱 커졌다. 득점력은 말할 것도 없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지난 애스턴빌라전 후 "손흥민은 UEL 결승전에 출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 선발로 나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와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레전드가 될 기회를 주기 위해 선발로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생각은 달랐다. BBC가 예상한데로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도미닉 솔란케,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이 스리톱을 이뤘다. 중원은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호흠을 맞췄다.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자리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맨유는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라스무스 호일룬이 섰고, 2선은 메이슨 마운트, 아마드 디알로가 자리했다. 중원은 카세미루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구성했다. 윙백은 페트릭 도르구, 누사이르 마즈라위사 포진했고, 스리백은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레니 요로가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손흥민, 무관 탈출 보인다!' 토트넘, '존슨 선제골' 맨유에 1-0 …
사진=맨유 SNS 캡처
초반 실책이 이어졌다. 전반 3분 맨유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페르난데스의 프리킥이 매과이어의 머리로 향했다. 토트넘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코너킥을 내줬다. 4분에는 비카리오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이 페르난데스에게 연결됐다. 페르난데스는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수비를 맞고 나왔다.


맨유의 기세에 눌리던 토트넘이 8분 흐름을 바꿨다. 포로가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히샬리송에 향했지만, 그에 앞서 맨유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10분에는 매과이어의 클리어링 실수를 가로채며 기회를 만들었다. 존슨이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후 컷백을 시도했다. 상대 수비에 막혀 흐른 볼이 아크 정면에 있던 비수마에게 연결됐다. 사르의 슈팅은 수비 맞고 나왔다. 이어 프리킥, 코너킥 등 연이어 찬스를 만들었지만, 맨유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15분 맨유가 반격했다. 매과이어의 패스를 받은 도르구가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슬라이딩하며 컷백을 시도했다. 로메로가 막았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흐른 볼을 디알로가 잡아 수비 한명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킥으로 연결했다. 맨유 선수들에 닿지 않으며 밖으로 나갔다. 21분에는 마즈라위-페르난데스로 이어진 볼이 문전으로 향했지만, 비카리오 골키퍼가 잘 잡아냈다.


'손흥민, 무관 탈출 보인다!' 토트넘, '존슨 선제골' 맨유에 1-0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9분에는 디알로가 우도기를 제치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토트넘 수비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이 과정에서 로메로가 호일룬의 팔꿈치에 맞아 충격을 호소했다. 34분 우도기의 돌파를 막던 디알로가 경고를 받았다. 39분 디알로가 수비 한명을 제친 후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었다. 41분 토트넘이 왼쪽에서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 히샬리송의 침투패스가 박스 왼쪽으로 파고들던 벤탄쿠르에게 향했다. 벤탄쿠르는 왼쪽에 있던 사르에게 건넸다. 사르가 오른발로 올려준 볼이 뛰어들던 존슨에게 향했다. 존슨의 슈팅은 쇼의 팔에 맞고 그대로 오나나 골키퍼를 스쳐 지나가며 골라인을 넘었다.

맨유가 반격에 나섰다. 44분 페르난데스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토트넘 수비가 막았다. 결국 전반은 토트넘의 1-0 리드로 끝이 났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마침내 무관에서 탈출하게 된다.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없는 '월드클래스'다. 2021~2022시즌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20년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이밖에 열거하지 못한 상까지 포함하면, 누구보다 빛나는 커리어를 쌓고 있다.


'손흥민, 무관 탈출 보인다!' 토트넘, '존슨 선제골' 맨유에 1-0 …
사진캡처=유로파리그 SNS
그런 손흥민에게 없는 딱 한가지, 바로 우승 트로피다. 독일 분데스리가, EPL, UCL, FIFA 월드컵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볐지만, 단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2018~2019시즌 UCL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손흥민이 마침내 우승을 목전에 뒀다.

손흥민은 경기 전 "몇 년 동안 얘기를 해 왔지만, 내가 토트넘에 남아 있었던 이유가 남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고 싶다는 점이 가장 컸기 때문었다. 퍼즐을 만들려면 모든 피스(조각)가 다 있어야 한다. 모든 피스는 맞췄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피스가 부족한 것 같다. 그 피스를 찾아서 10년 동안 헤맸다고 생각을 하고 이번에는 그 퍼즐을 맞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경기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 경기를 위해서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엄청 많이 집중하고, 몸 상태도 그에 맞춰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엔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보다 더 간절히 원하시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꼭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한국 팬분들, 또 우리 토트넘 팬분들한테 좋은 선물,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웃음을 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침내 그 퍼즐을 완성할 기회를 잡았다. 이제 45분 남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손흥민, 무관 탈출 보인다!' 토트넘, '존슨 선제골' 맨유에 1-0 …
사진캡처=유로파리그 SNS



'손흥민, 무관 탈출 보인다!' 토트넘, '존슨 선제골' 맨유에 1-0 …
사진캡처=유로파리그 SNS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