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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외국인 선수, 단 한 명도 없는 군팀인 김천 상무에 이미 낭패를 당했다. 4월 27일 김천 원정에서 0대2로 패했다. 4승3무 뒤 첫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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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분위기 전환에도 성공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질주한 울산은 승점 28점(8승4무5패)으로 3위를 유지했다. 1~2경기를 적게 치른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1·9승4무3패), 2위 전북 현대(승점 29·8승5무2패)는 여전히 사정권에 있다.
김 감독은 '엄원상이 해줄 것'이라며 매경기 기도를 했고, 마침내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엄원상은 오랜만에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그는 "솔직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되게 많이 힘들었다. 공격수 입장에서 골이 없다는 것은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 기간이 오랫동안 이어졌다"며 "주변에서는 '넣을 수 있다', '괜찮다'라고 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안됐다. 힘든 상황이 길어졌는데 옆에 있는 형들이 많이 도와줘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경기 전에 골을 넣으며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한다. 오늘도 똑같았다. 그동안 골이 없어서 힘들었던 시간만큼 앞으로는 그런 시간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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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늘 그랬듯 자신보다 팀이 우선이다. 엄원상은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 후반에 들어가서 포인트를 하면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며 "계속해서 골을 넣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골보다는 팀이 항상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내가 아니더라도 여기 있는 누구가가 골을 넣고 팀이 잘 됐으면 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앞으로도 이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재미난 뒷이야기도 있다. 지난해 여름 울산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 세르비아를 평정한 '단짝' 설영우가 이날 친정팀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에서 골을 터트렸다. 엄원상은 "이런 말을 하기 싫은데 영우가 있어야 골을 넣는다. 장난이지만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웃은 후 "유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우가 울산에 와서 많은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었기에 오늘 경기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영우에게 고맙고 앞으로 유럽에서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클럽 월드컵에 대해선 "모든 선수가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좋은 팀과 선수가 많아 기대가 된다. 오늘 득점과 별개로 울산에 동기부여가 된다. 이 대회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팀 사이에서 울산이라는 잘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K리그1은 이날 2년 연속 91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K리그1은 지난 시즌 91경기 만에 101만4741명이 입장하며 승강제 도입 이후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같은 경기수 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