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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얼만데…" 오심으로 날아간 챔스 출전권, 애스턴빌라 발끈한 이유 따로 있었다?

박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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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6 08:39


"돈이 얼만데…" 오심으로 날아간 챔스 출전권, 애스턴빌라 발끈한 이유 …
로이터연합뉴스

"돈이 얼만데…" 오심으로 날아간 챔스 출전권, 애스턴빌라 발끈한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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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애스턴빌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 야심이 좌절됐다.

애스턴빌라는 26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0대2로 패했다.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전반 추가시간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인 애스턴빌라는 모건 로저스의 선제골이 파울로 취소돼 리드를 잡을 기회를 놓쳤고, 결국 맨유에 두 골을 내주며 졌다. 이 패배로 승점 추가에 실패한 애스턴빌라(승점 66, 골득실 +7)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66, 골득실 +21)와 같은 승점이 됐으나, 골득실에 밀린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뉴캐슬은 2025~2026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5위로 쾌재를 불렀으나, 애스턴빌라는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며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게 됐다.

로저스의 선제골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맨유 골키퍼 알타이 바인디르가 걷어내려던 공을 슬쩍 밀어 넣었으나, 토머스 브래몰 주심은 바인디르가 공을 잡은 상태에서 로저스가 발로 차 밀어 넣었다며 파울을 선언했다. 그러나 TV중계 느린 화면에는 바인디르가 공을 잡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하필 공이 라인을 완전히 넘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가 중단돼 VAR도 개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브래몰 심판은 2022년 8월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 휘슬을 불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1경기, 챔피언십(2부리그) 12경기 등 1~2부리그에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최종전에 나선 주심 중 경험이 적은 축에 속한다는 게 애스턴빌라의 주장.


"돈이 얼만데…" 오심으로 날아간 챔스 출전권, 애스턴빌라 발끈한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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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얼만데…" 오심으로 날아간 챔스 출전권, 애스턴빌라 발끈한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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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빌라 관계자는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아닌 프로심판기구(PGMOL)에 항의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며 "판정 때문이 아니라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경험이 부족한 심판을 내보낸 것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가 바뀔 수 없다는 건 안다. 하지만 무게 있는 승부는 중요하게 취급돼야 하고, VAR 기술도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PGMOL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SNS를 통해 '심판은 로저스에 앞서 바인디르가 볼 소유권을 지닌 것으로 간주했다. 공이 골대에 들어가기 전 주심이 휘슬을 분 만큼 VAR로 검토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BBC는 '잉글랜드축구협회(The FA) 규정에 따르면 득점 및 페널티 여부, 즉시 퇴장, 경고 또는 퇴장 상황에서 심판이 착각한 경우 명확하고 명백한 오심 또는 심각한 오심으로 판단된다면 VAR 부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BBC 해설위원 활동 중인 앨런 시어러는 "애스턴빌라 입장에선 분명 분노할 만했다. 명백한 오심이다. 바인디르는 볼을 통제하지 못했고, 로저스에게 권리가 있었다. 결과를 생각하면 이는 엄청난 실수"라고 지적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는 모든 팀들이 출전을 열망하는 '꿈의 무대'다. 애스턴빌라에겐 단순히 꿈을 이루는 게 아닌 생존이 걸린 곳이었다. BBC는 '애스턴빌라의 최근 두 시즌 간 수익은 증가하고 있지만, 매년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도전하는 맨유, 맨시티,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 첼시 등 소위 빅6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며 '특히 애스턴빌라는 프리미어리그 사상 첼시(12억5700만파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억7800만파운드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때문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장 절실한 팀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애스턴빌라는 2019년 프리미어리그 승격 후 이적료로만 8억6800만파운드를 투자했다'며 '이 과정에서 애스턴빌라는 1억5000만파운드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선수 영입 및 구단의 현금 수요에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애스턴빌라는 지난 15년 간 손익분기점을 넘긴 시즌이 딱 한 번이다. 전적으로 잭 그릴리쉬를 내보내며 얻은 수익 때문이었다'며 '유로파리그의 4배에 달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수익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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