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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기 힘들었죠. 죄송합니다" 칼 숨긴 아모림, '죄인' 모드로 공식 사과…'뉴 맨유' 퇴출→체질 개선 스타트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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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6 13:28


"응원하기 힘들었죠. 죄송합니다" 칼 숨긴 아모림, '죄인' 모드로 공식…
로이터 연합뉴스

"응원하기 힘들었죠. 죄송합니다" 칼 숨긴 아모림, '죄인' 모드로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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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기 힘들었죠. 죄송합니다" 칼 숨긴 아모림, '죄인' 모드로 공식…
AF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최악의 시즌을 마감한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이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맨유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아마드 디알로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미소는 없었다.

승점 42점(11승9무18패)을 기록한 맨유는 16위에서 한 계단 올라선 15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는 1992년 출범한 EPL 시대, 최저 순위다. 또 한 시즌 18패를 당한 건 풋볼리그 시절이던 1973~1974시즌 이후 51년 만이다.

더구나 마지막 반전 기회였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선 토트넘에 패했다. 맨유는 결국 무관의 눈물을 흘렸다. 맨유는 지난 시즌에는 FA컵, 2022~2023시즌에는 리그컵 정상에 올랐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11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EPL에서 27경기를 지휘했지만 단 7승에 그쳤다.

맨유는 전통전으로 리그 마지막 홈 경기 때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연설한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아모림 감독은 마이크를 들었고, 선수들은 그 뒤에 섰다. 분위기는 냉랭했다. 선수들의 표정도 어두웠다.


"응원하기 힘들었죠. 죄송합니다" 칼 숨긴 아모림, '죄인' 모드로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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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은 "우선 사과드리고 싶다. 팀으로선 정말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두 번째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번 시즌 동안 여러분의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많은 경기에서 우리를 응원하는 게 정말 힘들었던 걸 안다"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이야기했다. 아모림 감독은 "이제 우리는 선택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과거에 갇혀 있게 될 거다. 이번 시즌은 이미 지나갔고 끝났다"며 "우리는 서로 싸우거나 함께 뭉쳐서 앞으로 나아가얀 한다"고 강조했다.


아모림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다. 그는 22일 토트넘과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후 자신의 거취를 구단에 일임하는 '폭탄 발언'을 했다. 하지만 대안이 없다. 맨유 수뇌부는 아모림 감독을 계속 지지하기로 했다.


"응원하기 힘들었죠. 죄송합니다" 칼 숨긴 아모림, '죄인' 모드로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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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은 "6개월 전 감독으로 부임한 첫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두었을 때, 나는 여러분에게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은 이 재앙의 계절이 지나고 좋은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과거에 어떤 상황이나 재앙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클럽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 클럽, 맨유"라고 희망을 약속했다. 팬들의 환호성도 터졌다.

맨유의 체질개선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키는 아모림 감독이 쥐고 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퇴출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때로는 공평하지 못했을 때도 있지만 나는 항상 여러분에게 솔직하려고 노력했다. 대단히 감사하고, 다음 시즌에 보자"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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