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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준우승-챔스 4강인데 왜 슬프지?' 손흥민 우승에 배아픈 아스널, 97년만에 大망신까지 당했다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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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6 15:35


'EPL 준우승-챔스 4강인데 왜 슬프지?' 손흥민 우승에 배아픈 아스널…
로이터연합뉴스

'EPL 준우승-챔스 4강인데 왜 슬프지?' 손흥민 우승에 배아픈 아스널…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상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준우승은 실로 대단한 성과다. 그러나 2024~2025시즌 EPL에서 2위를 한 아스널의 시즌은 슬픔 속에 마무리됐다.

아스널은 26일(한국시각)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메리즈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EPL 38라운드 최종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45분 마르틴 외데고르의 결승골로 2대1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38경기에서 승점 74를 딴 아스널은 20번째 리그 타이틀을 획득한 리버풀(승점 84)에 이어 2위로 시즌을 끝마쳤다. 3위 맨시티(승점 71), 4위 첼시(승점 69), 5위 뉴캐슬(승점 66)과 함께 다음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냈다.

맨유전에서 심판진의 '1억파운드짜리 오심'으로 UCL 티켓을 놓친 6위 애스턴빌라(승점 66)를 떠올리면, 아스널의 시즌은 꽤 성공적으로 여겨진다. 2000년대 아스널과 우승을 다투던 맨유는 15위, 아스널의 라이벌 토트넘은 17위로 시즌을 끝마쳤다.


'EPL 준우승-챔스 4강인데 왜 슬프지?' 손흥민 우승에 배아픈 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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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종전을 앞둔 지난 22일, 아스널 입장에선 '하필' 토트넘이 맨유와의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1대0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스널의 무관이 부각됐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만에 무관을 끊었다. 유럽클럽대항전 우승은 1984년 이후 꼭 41년만이다. 아스널은 FA컵에서 3라운드, 카라바오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빈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스널은 또한 근 100년만에 '리그 두자릿수 득점자 미배출'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장기 부상 중인 카이 하베르츠가 9골로 팀내 최다득점자를 기록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각각 8골, 공격수로 변신한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가 7골, 부카요 사카가 6골을 각각 작성했다.

아스널 구단 역사상 리그 두자릿수 득점자를 배출하지 못한 시즌은 1927~1928시즌 이후 97년만이다. 올 시즌 기준 아스널을 비롯해 맨유, 레스터시티, 에버턴, 사우샘프턴 등 5팀만이 최다득점자가 한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결승골 영웅' 브레넌 존슨이 유일하게 10골 이상(11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팀의 부진과 부상 여파로 2016년 이후 9년만에 최저 기록인 7골에 그쳤다.

아스널은 올 시즌 지난 2023~2024시즌 91골보다 22골 모자란 69골에 그쳤다. 선두 리버풀(86골)과는 17골차이였다. 검증된 정통 스트라이커 영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시즌으로 평가할 수 있다. 빅토르 요케레스(스포르팅), 벤자민 세스코(라이프치히) 등과 링크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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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아스널 지휘봉을 잡아 최근 3시즌 연속 리그 준우승을 이끈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우리는 이제 지난시즌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분석하고, 그로부터 확실히 배우고, 팀이 이 상황에서 해낸 놀라운 긍정적인 모든 것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좋아, 이제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 부족한 그 작은 부분을 어떻게 채워 넣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수 보강 가능성에 대해선 "선수 영입을 위해선 많은 일이 일어나야 한다. 팀은 해당 선수가 일정 시간 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믿어달라. 우리는 이 클럽을 더욱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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