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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팀에 강한 강원FC다. 강원은 올 시즌 6승(3무6패)을 거두며 승점 21로 7위를 달리고 있다. 양민혁-황문기 등 핵심 자원의 이탈, 호마리우-마리오 등 외국인 농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성적표만 놓고 보면 기대 이상이다. 승점 자판기가 없는, 역대급 순위 경쟁 속 중위권을 확실히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지략가' 정경호 감독의 맞춤형 전술이 돋보였다. 어차피 화력 싸움으로는 쉽지 않은만큼, 틀어막는데 주력했다. 상대 빌드업 과정부터 적극적으로 막았다. 강원이 6승을 하는 동안 내준 실점은 단 2골이다. 25일 펼쳐진 광주와의 경기는 지략 대결의 승리였다. 광주가 한쪽으로 선수를 몰아 '아이솔레이션(반대쪽 전환을 통해 1대1 상황을 만드는 전력)' 카드로 공격에 나서자, 재빠르게 숫자를 늘려 광주의 의도를 막았다. 정 감독은 일사병으로 관중이 쓰러지며 경기가 중단된 틈을 타, 선수들에게 해당 지시를 발빠르게 내렸다. 강원이 시종 밀렸음에도 상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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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김천 상무에서 김대원, 서민우 등이 전역하고,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더해지는 여름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강윤구 강준혁 등 장기 부상자들도 돌아오는만큼,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게 정 감독의 판단이다. 일단 그 전까지는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한다. 감독실의 불이 꺼질 수 없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