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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브리핑]전북전 찾은 김병수, 시원섭섭한 대구 서동원 대행 "팬들께 죄송, 큰 경험 했다"

박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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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7 19:30


[대구 브리핑]전북전 찾은 김병수, 시원섭섭한 대구 서동원 대행 "팬들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브리핑]전북전 찾은 김병수, 시원섭섭한 대구 서동원 대행 "팬들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세계적인 명장을 두 번이나 상대했다는 게 개인적으로 소중한 자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웃음)."

'대행' 꼬리표를 떼는 마지막 날. 대구FC 서동원 감독대행은 시원섭섭한 표정이었다.

대구는 27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갖는 전북 현대와의 2025 K리그1 16라운드를 앞두고 김병수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지난달 13일 박창현 전 감독 사임 후 지휘봉을 넘겨 받아 전북과의 9라운드부터 팀을 이끌어왔던 서 대행은 공교롭게도 전북과의 두 번째 승부를 끝으로 지휘봉을 놓게 됐다.

서 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연히 아쉬움이 있다. 좀 더 잘했어야 된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며 "개인적으로 너무 중요하고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대행 생활을 돌아봤다.

서 대행 체제에서 반등을 노렸던 대구. 하지만 15경기를 치른 현재 3승2무10패, 승점 11로 K리그1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 대행은 "여러 면에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상위 레벨에 걸맞은 스쿼드 구성이 이뤄지는 게 우선"이라고 문제점을 진단하면서 "부상자들이 복귀하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며 현대 축구 트렌드에 맞는 축구를 하고 결과를 만들어냈다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팬들께 너무 죄송스럽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선수들 태도가 너무 좋다. 어떻게 보면 너무 순수하다. '좀 더 영악해지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베테랑, 신예 모두 잘 받아들이고 적응하면서 해보려 했던 모습이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날 선임 공식 발표 직후 현장을 찾았다. 29일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거친 뒤 1일 광주FC전부터 그라운드에서 팀을 지휘한다. 서 대행은 "새 감독님이 우리 팀의 가능성을 잘 찾아내 더 성장시켰으면 한다.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그 선수들이 성장해 팀의 주축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전에서 대행 생활을 시작하고 마무리 하는 서 대행. "세계적인 명장을 두 번이나 상대했다는 게 개인적으로 소중한 자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웃은 서 대행은 "앞서 전북에 뜻하지 않게 대패를 했는데, 오늘은 준비한 대로 만회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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