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 내달 2일 오후 7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신상우호가 안방에서 홈 팬들 앞에 첫선을 보이는 중요한 '안방' A매치다. 신상우호의 A매치 8경기 전적은 3승5패, 지난해 10월26일 데뷔전에서 일본(5위)에 0대4로 대패했고, 11월30일 스페인(2위)에 0대5, 12월 4일 캐나다(7위)에 1대5로 패했다. 지난 2월 핑크레이디스컵에서 우즈베키스탄(50위)을 3대0, 태국(47위)을 4대0, 인도(69위)를 3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4월 호주(16위) 2연전에선 0대2, 0대1로 2연패했다. 일본, 스페인, 캐나다, 호주에 5패를 떠안았고, 5경기에서 1골 17실점으로 무기력했다. 강팀에 약했고, 약팀에 강했다.
콜롬비아는 랭킹이 한국보다 두 계단 아래지만 전력에선 결코 밀리지 않는다.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선 0대2로 완패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탈락했지만 콜롬비아는 8강까지 올라가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본선에도 진출하며 한국이 한번도 밟지 못한 올림픽 무대도 밟았다. 내년 3월 호주여자아시안컵, 2027년 브라질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실전 경험이 중요한 상황, 만만한 상대가 아닌 '호적수'와 안방서 마주하게 된 것은 반갑고 뜻깊다. 2년 만의 리턴매치는 한국 여자축구의 신구 조화, 변화와 성장을 확인할 기회다. '여자축구의 심장' 지소연(시애틀 레인), '여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베테랑 수비수' 김혜리가 공수의 중심을 잡는 가운데 이금민, 최유리(이상 버밍엄시티), 추효주(오타와 래피드), 케이시 유진 페어(앤젤시티) 등 해외파 에이스, '노르웨이 2부리그 득점 1위' 전유경(몰데, 7경기 8골), '춘계연맹전 득점왕' 정다빈(고려대, 5경기 6골) '슈퍼 크랙' 박수정(울산과학대) 등 신성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콜롬비아 여축 스타' 2005년생 공격수 린다 카이세도 봉쇄가 관건이다. '레알마드리드 페메니노 8번' 카이세도는 2023년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0대2패)에서 쐐기골을 밀어넣은 데 이어 지난해 전유경, 정다빈, 박수정 등이 활약한 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16강(0대1패)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바 있다. 올시즌 레알마드리드 25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했다.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안방 설욕의 뜻을 분명히 했다. "부임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좋은 결과와 더불어 좋은 경기력까지 선보인다면 더 많은 팬이 여자축구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면서 "홈팬들 앞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