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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2승2무, 갑자기 확 달라진 제주…무엇이 그들을 바꿔 놓았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6-03 11:46


4연패→2승2무, 갑자기 확 달라진 제주…무엇이 그들을 바꿔 놓았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4연패→2승2무, 갑자기 확 달라진 제주…무엇이 그들을 바꿔 놓았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날개 없는 추락처럼 보였다. 하지만 반등이 이어졌다.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제주 SK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4월 26일 FC안양전부터 5월 11일 울산 HD전까지 4연패를 당하면서 바닥으로 향했다. 하지만 김천 상무, 전북 현대와 잇달아 무승부를 거두더니 수원FC와 FC서울을 꺾으면서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4연패 과정을 돌아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안양에 1대2로 덜미를 잡힌 뒤 최하위 대구에도 1대3으로 졌다. 강원FC에 0대3 완패한 뒤 가진 울산전에서도 1대2로 고개를 숙였다. 터지지 않는 공격 속에 수비가 무너지는 앞선 패턴과 다르지 않았다. 김천전에서 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고 1대1로 비겼고, 안방으로 전북을 불러들여 0대0 무승부를 만들었으나 어디까지나 한숨 돌린 것으로 치부됐다. 그런데 수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긴 뒤, 서울 원정에선 3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올 시즌 제주가 한 경기에서 3골을 넣은 건 서울전이 처음이다.

최근 두드러지는 변화는 선발 라인업이다. 공격수 김주공이 최근 연승에 힘을 보탰다. 십자인대 부상 여파로 지난 시즌 막판 선수단에 합류, 제주의 잔류에 힘을 보탰던 그는 올 시즌 초반에도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앞선 2경기에서 김준하, 유인수 등과 호흡을 맞추며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유리 조나탄이 기대 이하의 움직임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제주 공격진은 김주공 합류 후 활력이 생긴 모양새다.


4연패→2승2무, 갑자기 확 달라진 제주…무엇이 그들을 바꿔 놓았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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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중원에 힘이 붙은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군 복무를 마친 이창민이 합류하면서 이탈로, 남태희가 고군분투하던 미드필드진에 한층 안정감이 생긴 모양새다. 수원FC전에서 이탈로는 결승포, 이창민은 도움을 합작했고, 남태희는 서울전에서 유인수 이창민의 득점을 돕는 멀티 도움을 기록하면서 연승을 이끌었다. 폭넓은 활동량에 결정력을 갖춘 세 선수의 조합이 안정되면서 공격 전개도 한층 원활해졌다.

공격이 잘 풀리니 수비도 신바람을 냈다. 4연패 기간 10골을 내줬던 수비라인은 이후 4경기에서 단 2실점에 그쳤다. 전북전과 수원FC전에서는 클린시트를 작성하면서 김학범 감독을 오랜만에 웃게 했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17경기 5승4무8패, 승점 19로 12팀 중 10위다. 11위 수원FC(승점 16)에 언제라도 따라 잡힐 수 있는 위치. 하지만 6위 광주FC(승점 24)와의 간격을 크게 좁혔다는 점은 새로운 의욕을 불러 일으킬 만하다.


4연패→2승2무, 갑자기 확 달라진 제주…무엇이 그들을 바꿔 놓았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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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지난 시즌 5월까지 6승(2무7패)에 그쳤으나, 이후 9승(2무12패)을 거둔 바 있다. 승보다 패가 많다는 점은 아쉽지만 파이널B 1위에 오르면서 자존심은 챙긴 바 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올 시즌, 연승으로 만든 반등 토대에서 어떤 행보를 가져갈 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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