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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까지 터졌다!→유망주-베테랑 모두 '펄펄' 포항, 3연승만큼 기쁠 안정된 경기력+줄어든 실점

이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5-06-05 07:27


조르지까지 터졌다!→유망주-베테랑 모두 '펄펄' 포항, 3연승만큼 기쁠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조르지까지 터졌다!→유망주-베테랑 모두 '펄펄' 포항, 3연승만큼 기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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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3연승 만큼이나 기쁠 안정감이다. 포항스틸러스가 궤도에 오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포항은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강원을 잡으며 포항(승점 28)은 두 경기를 더 치른 3위 울산 HD(승점 29)과의 격차를 좁히며 상위권 도약의 길을 열었다.

올 시즌 포항은 희비가 자주 엇갈렸다. 개막 직후 극심한 부진으로 4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하며 최하위까지 추락했었다. 이후 4경기(3승1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제주(0대2 패)와 김천(1대2 패)에 패하며 다시금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는 확연하게 다르다. 최근 6경기 4승1무1패다. 해당 기간 동안 포항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선두 전북(4승2무) 밖에 없었다.

중요한 점은 경기력에서도 그간 팬들이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더불어 실점까지 줄어들었다. 포항은 올 시즌 개막 직후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수비진의 경기력 문제라고 단언할 수도 없었다. 어이없는 실점 장면도 연속해서 나오며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 첫 5경기에서 9실점을 허용한 수치에서 수비 불안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인 6경기에서는 단 4실점에 그쳤다. 무실점 승리도 2경기나 있었다. 전민광 한현서 이태석 등 주전 수비수들도 수비 집중력이 올라왔고, 스리백 전환을 통해 수비 안정감을 더하는 전략도 주효했다.


조르지까지 터졌다!→유망주-베테랑 모두 '펄펄' 포항, 3연승만큼 기쁠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조르지까지 터졌다!→유망주-베테랑 모두 '펄펄' 포항, 3연승만큼 기쁠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비가 안정되고 공격에서도 활로를 찾았다. 최근 포항 공격진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조르지다. 조르지는 개막 이후 14경기 동안 리그 득점이 없었다. 박태하 감독은 답답한 상황에서도 조르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최전방이 아닌 좌측에서 활로를 찾기 시작한 조르지는 5월을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막혔던 골결정력이 뚫린 시점은 대전과의 경기였다. 대전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첫 골을 신고한 조르지는 이어진 강원전에서도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을 구했다. 조르지가 살아나니 우측의 김인성과 최전방의 이호재등의 경기력도 덩달아 기세를 탔다. 이밖에도 중원에서 오베르단의 파트너로 자리 잡은 김동진의 활약과 수비와 중원을 오가는 시프트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광훈 어정원의 안정감도 포항의 꾸준한 상승세를 지탱하고 있다.

변수는 부상이다. 올 시즌 포항의 발목을 꾸준히 잡는 문제가 선수들의 부상이었다. 직전 강원전 이후에도 한현서와 김동진이 부상으로 U-22(22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완델손 이동희 안재준 등 이미 이탈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다만 박태하 감독이 꾸준히 여러 포지션에 유망주를 기용하며 대안을 준비하는 중이라는 점은 위기에서도 충분히 힘이 될 수 있다.

좋은 경기력에도 박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강원전을 앞두고도 "분위기가 좋다고 성적을 다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다. 이때가 제일 위험하다. 자만하고, 자신감하고 충돌하는 지점이다"고 했다. 경계심까지 갖췄기에 포항은 상승세에도 축구화 끈을 조여 맸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발걸음은 상위권을 향해 더 단단히 내딛기 시작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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