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각)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세네갈과 친선 경기에서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첫 아프리카 국가전 패배다. 15승 6무로 아프리카를 상대로 매우 강했던 잉글랜드는 투헬 체제에서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작성됐다.
패배도 패배인데 경기 후 터진 논란이 더욱 심각하다. 이날 잉글랜드 에이스인 주드 벨링엄은 자신의 감정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벨링엄의 분노가 시작된 장면은 후반 40분에 나온 동점골 과정이었다. 코너킥에서 벨링엄은 세컨드볼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동점골 후 VAR 심판진은 벨링엄에게 가기 전에 리바이 콜윌의 팔에 맞았다고 주심에게 전달했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 끝에 득점을 취소했다. 벨링엄은 여기서부터 분노 스택이 쌓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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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잉글랜드는 추가 실점까지 내주면서 패배했고, 벨링엄은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경기장을 나가면서 벤치에 있던 물병과 아이스박스를 걷어차는 등 자기가 분노했다는 걸 온몸으로 표출했다.
그러자 투헬 감독은 "우리 어머니는 내가 보는 친절하고, 교육 잘 받았고, 예의 바른 벨링엄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가끔 벨링엄 안에 있는 분노, 갈망, 열정이 튀어나오는데, 그런 모습이 TV 앞에 앉아 있는 네 어머니에게는 다소 불쾌하게 보일 수도 있다"며 벨링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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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이 이후에 "벨링엄에게 그런 모습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는 그를 데리고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 그는 특별한 선수다"며 칭찬도 남겼지만 투헬 감독의 비판 언행이 다소 과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굳이 자신의 어머니를 거론하면서까지 말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과거부터 인터뷰 화법에 대해서 지적을 많이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에 있을 때는
"김민재는 두 번이나 욕심이 과했다. 첫 실점에서 비니시우스를 향한 김민재의 움직임은 너무 빨라서 크로스 패스에 걸렸다. 김민재는 너무 공격적으로 행동했다. 두 번째 실점에서도 김민재의 실수가 나왔다"며 김민재를 공개 저격해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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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자신의 문제점을 전혀 고치지 않은 채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중이다. 어느 곳에서나 주변 사람들과 문제를 일으켰던 인물이기에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