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위약금 따위 아깝지 않다!'
토트넘 구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손흥민의 매각을 위해서라면, 토트넘 구단은 벌금을 낼 준비도 되어 있다'며 토트넘 구단의 최신 내부 방침을 독점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10년간 팀의 간판 윙어로 온갖 궂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구단 사상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해리 케인이 2년 전 팀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
|
손흥민은 무려 17년 만에 토트넘에 우승컵을 안긴 주역으로 구단 레전드 반열에 확실히 올라섰다. 그러나 영광의 시간은 짧기만 했다.
토트넘은 우승 이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고, 이어 손흥민마저 내보내려 한다.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에 이어 새로 팀을 맡은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은 최근 구단에 합류한 뒤 진행한 첫 번째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이름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팀의 새로운 전략을 언급하면서 이를 해결해줄 주요 선수들의 이름은 일일이 열거하면서도 정작 '캡틴' 손흥민의 이름은 뺐다. 손흥민을 새 시즌 전력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인터뷰였다. 지난 시즌의 부진과 적지 않은 나이, 무엇보다 상당히 커진 이적 가능성 때문이다.
|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 아흘리와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가 거액의 이적료와 파격적인 주급 인상을 미끼로 손흥민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도 저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페네르바체를 현재 이끌고 있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의 큰 팬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손흥민은 이런 구단들과의 이적설에 관해 묵묵부답이었다. 또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에게 결정권을 맡긴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손흥민과의 결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조기 매각을 위해 위약금까지 감수할 생각을 하고 있다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의 독점 보도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유명 팟캐스트 '릴리화이트 로즈'의 진행자 존 웬햄은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뉴캐슬과의 경기에 빠지고 토트넘이 벌금을 내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
즉, 토트넘이 계약 파기에 따른 위약금을 내더라도 좋은 조건이 오면 손흥민을 이적시킬 것이라는 내용이다.
토트넘은 8월에 아시아투어를 진행한다. 당초 토트넘 구단은 이 아시아 투어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손흥민을 절대 매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계약도 걸려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지난 17일 '손흥민이 계약상 뉴캐슬 유나이티드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8월 4일)에 꼭 나가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래서 손흥민이 적어도 이 시점 이전까지는 이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웬햄은 "손흥민이 (쿠팡시리즈 경기에)빠지면 200만파운드(약 37억원)의 위약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토트넘 구단은 이 금액을 지불하면서라도 이적 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레비 회장이 손흥민을 매각하기로 확실히 결정했다는 뜻이다. 위약금에 비해 이적을 성사시켰을 때 이득이 월등히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시간은 이렇게 끝나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