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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하라 마사미(58) 전 가시와 레이솔 감독은 일본 내에서 한국 축구의 홍명보 A대표팀 감독(56)에 비견할만한 인지도를 지닌 레전드다. 1988년부터 1999년까지 일본 간판 센터백으로 A매치 122경기(5골)를 뛰었다. 1990년대 한-일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일본이 19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1994년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1대0으로 꺾는 그 현장에서 김주성 서정원의 슛을 막았다. 현역 시절부터 홍명보 등 한국 선수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이하라는 은퇴할 때까지 일본에서만 뛰었고, 한국 축구와 직접적인 인연이 없었다.
현재 수원 선수단 중에서 특히 수비 포지션에 일본 문화에 익숙한 선수들이 포진했다. 센터백 황석호는 J리그에서만 11년간 뛰었다. 한호강은 재일교포 출신이고, 이기제도 프로 커리어를 일본에서 시작했다. 이하라 코치가 언어장벽 없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수원은 K리그2 17라운드 현재 승점 34점으로, 선두 인천(승점 44)에 승점 10점 뒤진 2위다. 최다득점(36)을 기록 중이지만, 최다실점(21) 공동 7위에 머무르며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인천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수비 안정이 필수다. 이하라 코치에게 큰 기대를 거는 이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