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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스타트' 홍명보호, 격전지는 CB '새 얼굴도, 기회도 가장 많다'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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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2 15:33


'동아시안컵 스타트' 홍명보호, 격전지는 CB '새 얼굴도, 기회도 가장…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최종전.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10/

'동아시안컵 스타트' 홍명보호, 격전지는 CB '새 얼굴도, 기회도 가장…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북중미행을 확정지은 홍명보호가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축구 A대표팀이 3일 소집,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다. 6일 합류하는 나상호 오세훈(이상 마치다) 김태현(가시마)을 제외하고, 23명이 함께 한다. 홍 감독은 지난달 23일 K리거 20명, J리거 3명 등 23명의 명단을 공개했지만, 엔트리가 확대되며 주민규(대전) 강상윤(전북) 모재현(강원)이 추가 발탁됐다.

E-1 챔피언십은 EAFF가 설립된 이듬해인 2003년 처음으로 열렸다. '동아시아 3강' 대한민국, 중국, 일본이 자동 출전하며, 번갈아 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홍콩이 가세했다. 대한민국이 최다인 5회 우승했고, 일본과 중국이 각각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디펜딩챔피언은 2022년 우승팀인 일본이다.

10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는 대한민국에서 개최된다.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3개 도시(용인, 수원, 화성)에서 열린다. 남자 경기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모두 펼쳐진다. 홍명보호는 7일 오후 8시 중국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일 오후 8시 홍콩, 15일 오후 7시24분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동아시아의 라이벌들이 맞대결을 펼치는만큼, 결과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이번 E-1 챔피언십은 북중미월드컵 최종 엔트리 경쟁의 출발선이다. 홍 감독은 무려 9명의 새 얼굴을 발탁하며, 본격적인 실험에 나섰다. 특히 올해 9월 미국 원정 등을 포함해 공식 A매치 기간에는 유럽과 중동파가 모두 소집되는만큼, K리거와 J리거들에게 이번 대회는 홍 감독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동아시안컵 스타트' 홍명보호, 격전지는 CB '새 얼굴도, 기회도 가장…

'동아시안컵 스타트' 홍명보호, 격전지는 CB '새 얼굴도, 기회도 가장…
그중 가장 주목되는 포지션은 센터백이다. 홍 감독은 이번 3차예선 기간 동안 53명의 선수를 선발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센터백은 예외였다. 예선 내내 단 7명만을 선발해, 모두 기용했다. 안정감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자리인만큼, '베테랑+해외파'가 주를 이뤘다. '핵심 중의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핸)를 중심으로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 등이 주로 기회를 받았다.

그간 중앙 수비진을 꾸렸던 유럽+중동파가 이번에 모두 제외된만큼, 홍 감독은 새판짜기에 나섰다. 그 결과, 김주성(서울)을 제외하고 김태현 서명관(울산) 변준수(광주) 3명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기존의 주축 멤버들과 과거 A대표팀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다른 포지션과 달리, 중앙 수비는 변화의 폭이 가장 크다. 김주성도 A매치 출전은 단 3차례에 불과한만큼, 사실상 전원이 새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 수비 4명은 기량이 비슷해, 누가 경기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다. 장점도 서로 다르다. 김주성은 빌드업, 김태현은 탁월한 피지컬, 서명관은 1대1 마크, 변준수는 높이에 강점을 보인다. '왼발잡이' 김주성 김태현, '오른발잡이' 서명관 변준수가 번갈아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많은 기회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일 경우, 중앙 수비진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건강한 김민재가 한자리를 꿰찰 것이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3~4자리는 유동적이다. 조유민이 일단 한발 앞선 가운데, 권경원 이한범(미트윌란)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홍 감독이 여러차례 본선에서 젊은 선수들을 활용할 뜻을 내비친만큼, 이번에 선발된 선수들에게도 분명 기회가 있다. 김태현 김주성(이상 25) 변준수(24) 서명관(23), 모두 2000년생이다. 이번 E-1 챔피언십은 수비진 세대교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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