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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해트트릭' 대륙 열광시킨 中 원조 초신성, 왜 저니맨으로 전락했나…이유 보니 그럴 만하네

박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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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6 10:43


'한국전 해트트릭' 대륙 열광시킨 中 원조 초신성, 왜 저니맨으로 전락했…
◇사진출처=허샤오커 SNS

'한국전 해트트릭' 대륙 열광시킨 中 원조 초신성, 왜 저니맨으로 전락했…
◇사진출처=허샤오커 SNS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국의 초신성은 과연 언제쯤 빛을 발할까.

중국 매체 텐센트는 6일 '7년 전 우한컵 한국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허샤오커(21)가 저니맨으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허샤오커는 14세이던 2018년 우한 국제 청소년 축구 초청 대회에서 한국 14세 이하(U-14)팀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중국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중국 현지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것은 당연지사. 한국전을 마친 뒤 허샤오커는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반한영웅'으로 불리며 하루 빨리 해외 무대로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들끓었다.

허샤오커는 2020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유스팀에 입단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았다. 이후 산둥 타이산과 프로 계약 후 사바델(스페인) 유스팀에 임대 형식으로 진출했고, 지난해엔 안도라클럽으로 이적했다가 상크리스토발(스페인)에 임대됐다. 그러나 유럽 무대를 도는 동안 공식 경기 출전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중국 축구계의 기대와는 달리 성장은 더뎠다. 결국 올 초 칭다오 시하이안과 계약했으나,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허난FC로 임대 이적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전 해트트릭' 대륙 열광시킨 中 원조 초신성, 왜 저니맨으로 전락했…
◇사진출처=허샤오커 SNS

'한국전 해트트릭' 대륙 열광시킨 中 원조 초신성, 왜 저니맨으로 전락했…
◇사진출처=허샤오커 SNS
텐센트는 허샤오커의 실패 이유를 조목조목 분석했다. 매체는 '허샤오커는 유스 시절 슈팅 능력과 골 결정력이 뛰어난 윙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스피드와 폭발력은 떨어진다. 몸싸움이 중요해진 중국슈퍼리그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대로 뚫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이어 '패스 능력 역시 슈퍼리그 주전급 수준으로 보기 어렵고, 경기 기여도가 낮아 활용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유럽 시절 대부분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발전하지 못했다. 자주 팀을 옮기면서 불안한 상황도 계속됐다. 경기 경험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보니 발전이 더뎌졌다. 유학생 이미지와 실제 실력 사이에 간극이 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허난 임대는 허샤오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자신을 향한 기대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팀에 뿌리 내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플레잉 타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마무리 했다.

그동안 수많은 중국 선수들이 청소년 레벨에서의 활약상을 바탕으로 주목 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유럽 진출과 발전을 통해 중국의 축구굴기를 실현할 재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허샤오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유럽에서 생존할 만한 기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결국 중국으로 돌아와 그저 그런 커리어로 축구 인생을 마무리 하는 게 대다수였다.


'한국전 해트트릭' 대륙 열광시킨 中 원조 초신성, 왜 저니맨으로 전락했…
◇사진출처=허샤오커 SNS
허샤오커가 걸어온 길은 최근 중국의 새 초신성으로 불리고 있는 왕위동(19·저장FC)을 떠올리게 한다. 왕위동 역시 지난 2월 20세 이하(U-20) 아시안컵 맹활약을 바탕으로 성인 대표팀까지 부름을 받은 케이스. 허샤오커와 다른 점은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며 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현지에선 '왕위동을 하루 빨리 유럽으로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왕위동은 관영 CC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유럽에서 축구를 하기 쉽지 않다. 슈퍼리그에서 2년 더 뛰는 게 낫다. 유럽에서 축구를 하는 건 생각만큼 간단치 않다"며 "유럽에 가더라도 뛰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최소한 선발 명단에는 들어야 한다. 해외에 진출하기 전 중국슈퍼리그에서 충분히 뛰고 싶다. 2년 더 뛴다고 해도 20대 초반이다. 10년 더 뛰어도 20대 후반이고, 충분히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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