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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나라면 손흥민과 내년 여름에 1년 더 재계약한다"
토트넘 소식을 전담하는 토트넘 홋스퍼뉴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손흥민이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토트넘에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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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팀의 상황이 변하면서 잔류 가능성이 생겼다며 '올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의 계약은 만료된다. 하지만 토트넘에 잔류할 가능성이 아직 배제되지 않았다'면서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해야 한다는 전 스카우트 킹의 의견을 전했다.
킹은 "내가 토트넘 구단이라면 이번 시즌에는 손흥민을 일단 잔류시킨 뒤 내년 여름에 1년 더 재계약할 것 같다. 만약 손흥민이 그때 다른 팀으로 간다고 해도 이미 토트넘이 재계약 제안을 했으니 이적료가 더 많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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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프랭크 감독 역시 현재 손흥민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랭크 감독입장에서는 첫 시즌에 가능한 모든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손흥민이 내 편으로 남아준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클럽의 주장이자 토트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개인의 단순한 희망의견만으로 볼 수는 없다. 돌아가는 시장 판도와 토트넘의 현재 상황을 보면 손흥민의 잔류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일단 이적시장이 차갑게 식었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3개 구단(알 나스르, 알 아흘리, 알 카디시야)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등이 잠재적인 구매자로 손흥민의 이적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토트넘 구단이 7월말로 예정된 아시아 투어 일정의 수익 축소를 막기 위해 반드시 손흥민을 참가시키려 하면서 이적 협상에 소극적으로 임했다. 동시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의 이적료를 최대한 높게 받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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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적 시장 초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제시한 4000만파운드 정도의 규모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난 수준이다. 심지어 페네르바체도 3000만유로(약 487억원) 정도를 고려했던 분위기가 있었다. 이 시기에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매각을 통해 적어도 4000만파운드 이상은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레비 회장이 아시아 투어 수익극대화를 위해 고의적으로 이적 협상을 지연시키면서 손흥민에 대한 관심도는 크게 떨어졌다. 그러면서 현재는 최대 2000만파운드 수준으로 예상 이적료도 떨어진 상태다. 장사꾼 기질이 강한 레비 회장이 이 돈을 받고 여전히 마케팅 가치가 높은 손흥민을 보내려 할 지 의문이다.
더불어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영입의 연이은 실패도 손흥민의 잔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 부임 후 새로운 전력을 구상하며 많은 선수를 데려오려 했다. 그러나 계속 영입이 좌절되고 있다. 1순위로 여겼던 브렌트포드 시절 애제자 브라이언 음뵈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고, 대안으로 추진했던 앙투안 세메뇨는 본머스와 재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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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럽 이적시장 1티어 기자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특유의 이적성사 사인인 '히얼위고(HERE WE GO)'까지 띄우며 깁스-화이트가 토트넘으로 간다고 발표했다. 메디컬테스트만 남겨둔 상태였다.
하지만 노팅엄 구단이 여기에 제동을 걸었다. 선수와 구단간 계약의 비밀유지 조항으로 들어있던 바이아웃 금액을 토트넘이 정확히 제시한 점이 문제였다. 노팅엄은 토트넘이 비밀유지 조항을 불법적인 수단으로 알아냈다며 EPL 사무국에 제소했다. 결국 이적협상은 중단됐고, 노팅엄 구단은 27일 깁스-화이트와 2028년까지 3년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망신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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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은 일단 아시아투어를 마친 뒤 8월 초순부터 다시 본격적인 이적 논의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예상 이적료 수익이 적고, 토트넘 전력 손실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되면 토트넘이 입장을 바꿔 손흥민의 잔류를 적극 추진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과연 손흥민의 거취에 어떤 변화가 생길 지 8월이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