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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떠난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새 시즌이 시작된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16일 오전 4시(한국시각) 리버풀 안필드에서 본머스와 2025~2026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새 시즌 EPL 관전을 위해 알아둬야 할 변화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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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의적인 경기 지연을 막기 위해 골키퍼 8초룰이 도입된다. 골키퍼의 시간끌기 행위에 대한 새로운 단속 조치로 심판이 5초 카운트다운을 통해 경고 조치를 하고, 골키퍼가 8초 이상 공을 소유하면 상대팀에 코너킥이 주어진다.
이 규칙은 이미 미국클럽월드컵에서 시험 적용된 바 있다. 울산 HD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의 조별리그 첫 경기 후반 38분, '마멜로디 골키퍼' 론웬 윌리엄스의 '8초룰' 위반으로 , 주심 클레망 튀르팽이 울산의 코너킥을 선언한 적이 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확정한 새 규칙이 공식 대회경기에서 적용된 첫 사례였다. 같은 대회에서 알힐랄 골키퍼 야신 부누도 레알마드리드(1대1무)와의 조별리그 경기 추가시간 공을 너무 오래 잡고 시간을 끌면서 코너킥을 허용한 사례가 있다. 이 밖에 구단과 감독들에겐 다이빙이나 시뮬레이션에 대한 추가 단속 조치도 통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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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결정에 어필하는 선수들이 심판을 둘러싸는 위압적 행위를 막고자 '캡틴만' 규칙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경기 중 심판에게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오직 캡틴에게만 부여한 것이다. 주장이 골키퍼인 경우에는 경기 시작전 그 역할을 할 필드플레이어를 지명할 수 있다. IFAB는 모든 대회에서 이 방식을 권장해왔지만 필수사항은 아니었는데 올시즌 EPL이 처음으로 이를 도입했다. 이 규정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럽컨퍼런스리그에서 시범적용됐고 이 결정 후 심판에게 다수의 선수가 몰려드는 문제를 줄이는 데 효과를 봤다.
더블 터치 페널티킥은 다시 차면 된다
EPL에서 시즌 내내 나오기 힘든 드문 장면이지만 페널티킥 과정에서 실수로 두 번 터치하더라도 골로 연결됐을 경우 재차 시도할 수 있다는 규정이 도입됐다. 이는 이미 올여름 여자유로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적용된 바 있다. 잉글랜드 베스 미드가 승부차기 PK에서 두 번 터치 후 골망은 흔든 후 두 번째 시도에서 상대 골키퍼에게 막힌 적이 있다. 이전 규정에 따르면 실축으로 기록된 후 다시 찰 수 없었던 장면이다.
팬 중심 중계 시스템의 진화
올 시즌부터 주심이 논란의 장면에서 VAR 검토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경우, 경기장 스피커 시스템을 통해 이를 발표해 현장 팬들이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 바로 알 수 있도록 한다. 또 안방 EPL 팬들을 위한 방송 중계 방식도 더욱 팬 친화적으로 발전했다. 팬과의 소통 강화가 목적이다. 토요일 오후 3시(현지시각)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가 생중계된다. 스카이스포츠에서 최소 215경기, TNT가 52경기를 중계한다. 스카이스포츠는 최대 4경기를 동시 시청할 수 있는 멀티뷰 옵션을 제공하며 개막 후 3주차부터는 일부 경기에서 '심판 캠(Ref Cam)'을 도입, 시청자들이 경기 현장을 더 가까이 볼 수 있게 했다. 이 기술은 6~8주 시범 운영된 후 남은 시즌 영구적으로 도입될 계획이다. 심판들은 경기 중 유니폼에 카메라를 착용하고 귀에 마이크를 부착한 헤드셋을 사용한다. 심판 캠의 목적은 TV 시청자들에게 더 생생한 경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논란의 장면은 방송되지 않는다.
또 새로운 TV 중계권 계약으로 선수단 라커룸 접근권 및 선수, 감독과의 하프타임 인터뷰도 가능해졌다. 오프사이드 상황 설명에서 VAR 그래픽이 더 많이 사용될 예정이고, 심판의 주관적 설명이 변경됐을 시 관중에게 알리는 장면도 TV로 방송된다. 2024~2025 시즌 마지막 주에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은 새 시즌에도 계속 적용된다.하지만 올 시즌 유럽리그에 기록적인 9개팀(유럽챔피언스리그 6개 팀 포함)이 출전하게 됨에 따라 EPL은 경기 일정 변경시 6주 사전 통지 약속은 현실적으로 지킬 수 없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