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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상무전 앞둔 노경호의 컴백골X경례 세리머니 "11월 입대전 수원팬들께 확실한 임팩트 남길것"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23 14:29


김천상무전 앞둔 노경호의 컴백골X경례 세리머니 "11월 입대전 수원팬들께…
사진제공=수원FC 구단

김천상무전 앞둔 노경호의 컴백골X경례 세리머니 "11월 입대전 수원팬들께…
사진제공=수원FC 구단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상무 입대 전 수원FC 팬들에게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고 싶어요."

울산전 골과 함께 돌아온 '2000년생 수원FC 미들라이커' 노경호가 김천 상무 원정을 앞두고 강력한 각오를 전했다.

노경호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안산 그리너스에서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중원에서 풍부한 활동량으로 샤프볼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회만 오면 패기만만한 벼락 슈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뜻밖에 닥친 부상으로 맘고생을 했다.

노경호는 지난 6월 14일 FC안양전 전반 41분, 상대 수비를 제치며 날린 중거리 슈팅, 신박한 원더골로 '6월 이달의 골'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 입단 후 마수걸이골이었다. 그리고 불과 사흘 후인 6월17일 전북 원정에서 발목 인대를 다쳤다. 8주 진단을 받았고, 두 달 만인 16일 울산과의 홈경기 후반 41분 다시 그라운드에 선 노경호는 4분 만인 후반 45분, 싸박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가슴 트래핑 후 침착하게 골문을 열었다. 수원을 리그 9위로 끌어올린 다섯 번째 골, 짜릿한 컴백골이었다. 화려한 거수경례 세리머니가 작렬했다. 11월 김천 상무 입대를 앞둔 노경호가 "준비해둔 세리머니를 생각보다 빨리 하게 됐다"며 웃었다.


김천상무전 앞둔 노경호의 컴백골X경례 세리머니 "11월 입대전 수원팬들께…
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제공=수원FC 구단
복귀전에서 컴백골을 신고한 노경호는 인터뷰를 통해 "다 김은중 감독님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감독님께서 내게 늘 해주시는 조언이 슈팅할 때 힘을 빼라는 것이다. 가볍게 차라고 하신다. 아마 평소 때리던 대로 때렸다면 골대를 넘어갔을 것"이라면서 "울산전 골 후 코치님들이 '문전에서 원래 그렇게 침착한 선수였냐'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감독님은 선수들이 '잘하는 걸 더 잘하게' 살려주시는 분이다. 윌리안, 싸박, (안)현범이형, (김)경민이형 등 새로 온 선수는 물론 기존 선수 모두를 세심하게 챙겨주신다. 스윗하시다"고 했다. "내 경우엔 슈팅 자신감을 더 살려주려 하신다. 슈팅을 많이 하면 늘 격려해주시고, 실수가 나와도 절대 뭐라 하시지 않는다. 늘 믿어주신다. 저도 그 믿음에 보답하려고 더 열심히 뛰게 된다. '슈팅이 들어갈까, 안들어갈까' 같은 생각은 안한다. 어떻게 하면 이 슈팅을 더 잘할까, 어떻게 하면 골키퍼가 못막게 할까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천상무전 앞둔 노경호의 컴백골X경례 세리머니 "11월 입대전 수원팬들께…
수원 중원에는 꺾이지 않는 투혼, 노경호-이재원이 있다.
프로의 그라운드는 치열한 경쟁의 무대다. 부상으로 쉬는 기간, 팀에 6명의 이적생이 들어왔고, 중원에도 변화가 생겼다. 노경호는 "발목을 다치고 조급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급하다고 될 일도 아니고, 충분히 재활을 잘하고 감독님이 날 필요로 하실 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자는 생각 하나로 묵묵히 준비했다"고 부상 이후 힘든 시기를 돌아봤다.

그라운드 밖에서 노경호는 "많이 배웠다"고 했다. "내가 뛸 때 공교롭게도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뭐가 문제일까, 왜 이기지 못할까 돌아봤다. 내가 빠진 기간, 연승을 하니 '내가 문제였나'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도 있었다"고 맘고생을 털어놨다. "뛰는 입장이 아닌 지켜보는 입장에서 내가 들어가면 팀을 위해 어떤 플레이를 할까,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까를 정말 많이 생각했다. 뛰느라 못 봤던 부분을 밖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김천상무전 앞둔 노경호의 컴백골X경례 세리머니 "11월 입대전 수원팬들께…
후반 41분 교체타임, 4-0으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노경호는 결연했다. "나는 체력이 남아 있고 상대는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었다. 몸이 가벼웠다. 박스 안에서 볼을 못받더라도 수비 위치로 돌아갈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높은 곳까지 올라갔고,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골 상황을 돌아봤다. 김은중 감독은 "노경호의 골이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노경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축구하면서 제일 자신감 올라가는 타이밍은 골을 넣을 때다. 이 자신감으로 남은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수원FC는 울산전 승리와 함께 강등권 탈출, 9위로 뛰어올랐고, 최근 6경기 승점 15점을 쓸어담는 미친 기세로 안팎에서 상위 스플릿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노경호는 후반기 '반전의 이유'로 선수단의 끈끈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크다. 자신감도 올라가고 서로 믿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다 보니 경기장에서 실수가 나와도 아무 문제가 없다. 감독님도 늘 '다같이'를 강조하신다. 그 '다같이'가 바로 지금인 것같다. 팀적으로 잘하고 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다같이' 운동장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캡처=수원FC 호베네스 영상

김천상무전 앞둔 노경호의 컴백골X경례 세리머니 "11월 입대전 수원팬들께…
사진제공=수원FC

김천상무전 앞둔 노경호의 컴백골X경례 세리머니 "11월 입대전 수원팬들께…
사진제공=수원FC
수원FC 상위 스플릿(상스) 목표에 대해 노경호는 또렷한 입장을 밝혔다. "멀리 볼 여유가 없다. 당장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매주, 매경기 승리해야 한다"면서 "11월 김천 상무에 가는데 수원FC가 상스에 가야 맘 편히 군대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수원에 와서 팬들이 정말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워하는 팬들도 많으실 것이다. 입대 전까지 팬들에게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고, 수원FC의 확실한 선수로 눈도장을 받고 떠나고 싶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23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K리그1 김천 상무 원정서도 노경호의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까.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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