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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잔루이지 돈나룸마의 맨시티행이 임박했다.
"친애하는 파리 팬 여러분께"라고 글문을 연 돈나룸마는 "이곳에 처음 온 날부터 내 자리를 지키고 PSG의 골문을 지키기 위해 경기장 안팎에서 모든 걸 쏟았다. 하지만 불행히도 누군가 내가 더 이상 선수단의 일원이 될 수 없고, 이 팀의 성공에 기여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너무도 실망스럽고, 낙담스럽다"라고 말했다.
특정 인물의 이름을 거명하진 않았지만, '누군가'는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 혹은 특정 수뇌부라고 추정할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은 돈나룸마의 슈퍼컵 엔트리 제외와 관련해 "100% 내 결정이고 내 책임"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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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 두 번째 가족인 내 팀원들아. 우리가 함께한 모든 경기, 모든 미소, 모든 순간에 감사하다. 너희들은 언제나 나의 형제로 남을 것이다. PSG에서 뛰고 파리에서 지내는 건 큰 영광이었다. 감사합니다, 파리"라고 적었다.
사실상 결별 선언이었다. 돈나룸마의 에이전트인 엔조 라이올라는 "지지오(돈나룸마)의 발언은 이 젊은 선수가 깊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정말 충격적이다. 4년간 쌓아온 존경심과 대단한 성과가 단 10일만에 무너졌다. PSG와 함께 이뤄낸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라고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라이올라는 이어 "지난 10일 동안 일어난 일은 예상하지 못했다. 돈나룸마를 내보낸 것은 존중심이 크게 부족한 것"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연봉을 삭감할 의향까지 내비쳤지만, 그때마다 PSG 구단이 재계약 조건을 변경했다"며 변호사를 통해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AC밀란 유스 출신으로 2021년 AC밀란을 떠나 PSG에 입단한 돈나룸마는 4년간 주전 수문장으로 골문을 지켰다. 기복이 심하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2024~2025시즌 최고의 선방 능력을 과시하며 PSG의 구단 첫 트레블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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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순간이 지난 후에도 돈나룸마는 여전히 PSG에 남았다. 사실 행선지는 일찌감치 맨시티로 정해진 분위기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돈나룸마와 직접 통화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후 추가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RMC에 따르면, 맨시티는 돈나룸마와 개인 합의를 거의 마쳤다.
하지만 두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첫째는 이적료 협상이다. PSG는 5000만유로를 원하고 있지만, 맨시티는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선수에게 이 정도 금액을 투자할 생각이 없다. 맨시티는 3000만에서 3500만유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에데르송의 이적이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에데르송의 페네르바체행이 임박하며, 이적료 협상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PSG가 올 여름 돈나룸마를 보내지 못할 경우 한푼도 받지 못한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결국 맨시티가 원하는데로 끝날 공산이 크다. 현지 언론 역시 돈나룸마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