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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 불운, 많이 미안했다" 홈 데뷔→첫 패, 아쉬움에 치를 떤 손흥민 '통렬한 반성'…애국심 가득→팬들 훌륭해 더 속상, '大반전' 다짐

기사입력 2025-09-01 18:37


"골대 불운, 많이 미안했다" 홈 데뷔→첫 패, 아쉬움에 치를 떤 손흥민…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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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이 LA FC 홈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아쉬움이 진한 데뷔전이었다.

LA FC는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FC와 202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31라운드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LA FC 합류 후 첫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1승2무의 흐름이 멈췄다.

손흥민은 또 한번 원톱으로 출격했다. 출발은 좋았다. LA FC는 전반 15분 만에 골문을 열었다. 데이비드 마르티네스가 센터서클 부근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롱패스를 찔렀고, 뒷공간을 파고들던 데니스 부앙가에게 기가 막히게 연결됐다. 부앙가는 오른발로 툭 밀어넣으며 샌디에이고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뒷심은 무서웠다. 전반 33분 로사노가 동점골을 작렬시킨 데 이어 후반 21분 드레이어가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골대 불운에 울었다. 후반 33분이었다. 아크 정면에서 볼을 받은 그는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볼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흘러나왔다.

이 뿐이 아니다. 손흥민은 전반 44분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후반 28분에는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스피드로 후방을 무너뜨렸다. 슈팅 직전 상대 태클이 걸렸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위치는 명백한 온사이드였다.


"골대 불운, 많이 미안했다" 홈 데뷔→첫 패, 아쉬움에 치를 떤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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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후 부앙가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원래도 9번 자리를 뛰었기 때문에 포지션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었다. 다만 오늘 경기는 조금 힘겨웠다. 상대의 플레이 방식으로 우리도 더 압축적으로 움직이고 최대한 전방에서 볼을 따내야 했다. 그래도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고, 기회도 만들어 냈다. 그 부분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내가 골대를 맞춘 그 상황에서 골이 들어갔다면 아무도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거다. 결국 결과가 중요하다. 홈 데뷔전을 치른 것 자체는 기뻤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오늘은 우리의 밤이 아니었다. 그래도 팀이 보여준 큰 노력은 자랑스럽다. 오늘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한 건 불운했다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동료들과의 호흡에 대해선 "솔직히 말하면 지난 3주는 정말 바빴다. 하지만 예상했던 일이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이제는 점점 안정되고 있는 느낌이다. 몇 주 안에는 준비를 마치고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거다. 그리고 데니스, 데이비드, 네이선과는 꽤 잘 맞아가고 있다. 오늘도 데이비드의 멋진 패스와 데니스의 훌륭한 골이 있었다. 그러나 사실 더 강하게 마무리했어야 했는데, 우리가 상대를 경기로 돌아오게 했다. 하지만 콤비네이션과 호흡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A매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마도 아주 중요한 두 달이 기다리고 있을 것다. 거기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대 불운, 많이 미안했다" 홈 데뷔→첫 패, 아쉬움에 치를 떤 손흥민…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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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BMO스타디움은 태극기로 물결쳤다. 손흥민은 "멋진 경기장을 많이 경험했지만 오늘은 정말 특별했다. 팬들이 너무나 훌륭했기에 더 속상하다. 오늘 팬들은 최소한 한 골이나 승점을 얻을 자격이 있다. 팬들은 환상적이었다. 다음 홈경기가 기다려지고, 정말 집처럼 느껴졌다. 오늘 밤을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팬들을 실망시킨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고개를 들고 이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프로의 세계에선 항상 이길 수 없다. 결과를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더 열심히 해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열심히 한 부분에 고맙게 생각하고, 그에 비해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금은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 와중에 내가 해야할 역할에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그런 부분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다면 좋겠는데 이런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선수들이 해줘야 되는데 오늘 내가 그걸 못해서 선수들에게 조금 많이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빨리 적응해서 더 확실하게 결정짓는 상황을 만들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골대 불운, 많이 미안했다" 홈 데뷔→첫 패, 아쉬움에 치를 떤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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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또 "어딜가나 항상 많은 팬분들이 성원을 보내주시고,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시는 것에 대해 정말 단 한 번도 당연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항상 감사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도 특별한 선수라고 느끼게 해주신 것은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시고, 태극기도 들고 오시고, 내 유니폼도 입고 계시고, 또 많은 다양한 유니폼을 입어주셔서 애국심이 가득 찼던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을 절대 하루도, 1초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늘도 한국에서 오신 분들도 계셨을텐데 항상 자부심있게,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응원오실 수 있게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A매치 휴식기다. 손흥민은 홍명보호에 소집돼 국가대표로 열전에 돌입한다. 그는 "합류한 지 얼마 안됐고, 여기 이기러 왔기 때문에 매일 매일 경기가 중요하다. 다음 시즌까지 생각할 여유가 아직은 없는 것 같다. 당연히 다음 시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아직 순위권도 더 올라가야 하고, 그러면 플레이오프에서도 더 좋은 컨디션 속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이런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플레이해야 한다. 대표팀에 가서 잘하고 돌아와서 남은 두, 세달의 시즌을 좋은 폼을 가지고 특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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