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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일만에 텐 하흐 정리한 레버쿠젠, 후임 유력 후보는 또 다른 '레알의 전설'

기사입력 2025-09-03 16:33


62일만에 텐 하흐 정리한 레버쿠젠, 후임 유력 후보는 또 다른 '레알의…
AP 연합뉴스

62일만에 텐 하흐 정리한 레버쿠젠, 후임 유력 후보는 또 다른 '레알의…
사진캡처=마르카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에릭 텐 하흐 감독과 결별한 레버쿠젠이 후임 찾기에 나섰다.

레버쿠젠은 1일(이하 한국시각) 텐 하흐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텐 하흐 감독은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62일 만에 불명예 하차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사비 알론소 감독의 후임으로 임명된 텐 하흐 감독은 단 2경기만에 짐을 쌌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단 경기 해고다. 기존 5경기 기록을 깬 굴욕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레버쿠젠은 지난달 23일 안방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호펜하임에 1대2로 패한데 이어, 30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경기에선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분데스리가에서 1무1패, 승점 1점에 그쳤다. 지난달 16일 SG소넨호프 그로스아스파흐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 4대0으로 승리했지만, 상대는 4부리그 팀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여름이적시장부터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 두 시즌간 최고의 모습을 보인 레버쿠젠은 알론소 감독의 이탈과 함께 새판짜기에 나섰다. 플로리안 비르츠, 요나탄 타 등이 떠났다. 말릭 틸만, 자렐 콴사 등을 데려왔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했다. 여기에 텐 하흐 감독 특유의 독선이 선수단을 자극했다. 브레멘전에서는 내부 분열이 벌어지는 장면이 그라운드 곳곳에서 나왔다.

결국 칼을 빼들었다. 레버쿠젠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 체제에 미래가 없다고 결정했다. 시몬 롤페스 단장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아무도 이런 조치를 취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이런 구성으로는 새롭고 성공적인 팀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도 카요 대표도 "시즌 초반에 이별하는 건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텐 하흐 감독은 구단에 서운함을 토로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맨유에서 실패한 텐 하흐 감독은 레버쿠젠에서도 불명예 퇴진했다.

레버쿠젠은 당장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3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후보는 총 세 명이다. 라울, 에딘 테르지치, 마르코 로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가 레알 마드리드의 영원한 레전드, 라울이다. 레버쿠젠과 궁합이 잘 맞는 스페인 출신에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을 이끌며 성공을 맛보기도 했다. 알론소 감독도 레알 마드리드 출신이었다. 게다가 샬케에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라울 감독은 텐 하흐 감독이 선임되기 전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라울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2군 지휘봉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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