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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큰일났네" 떨고 있는 美, 손흥민 현미경 분석 나왔다! '4대 시그니처 기술' 대체 뭐길래

기사입력 2025-09-04 01:00


"포체티노 큰일났네" 떨고 있는 美, 손흥민 현미경 분석 나왔다! '4대…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손흥민(33·LA FC)이 옛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을 곤란하게 만들까.

축구 통계 사이트 스쿼카는 4일(한국시각) '미국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출발을 한 포체티노 감독에게 옛 제자가 더 큰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며 손흥민의 기록을 세세하게 분석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로 꼽힌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 당시 해리 케인-손흥민 조합을 앞세워 큰 재미를 봤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 첼시를 거쳐 지난해 미국 지휘봉을 잡은 뒤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만족스런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에서 파나마에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캐나다에도 덜미를 잡혀 3위 자리도 내놓아야 했다. 지난 6월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선 0대4로 대패했고, 골드컵에선 MLS 선수들을 앞세운 스쿼드를 가동했으나 멕시코와의 결승전에서 패하는 등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북중미월드컵 개최국으로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본선 자동 출전권을 얻은 만큼 실험에 방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도 있으나, 유럽 시절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더 큰 게 사실이다. 오는 7일 뉴저지에서 치르는 한국전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쿼카는 '손흥민은 포체티노 체제의 토트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그가 어떤 방식으로 공격하는 지를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손흥민을 막을 수 있다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을 세세하게 분석했다.


"포체티노 큰일났네" 떨고 있는 美, 손흥민 현미경 분석 나왔다! '4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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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첫 손에 꼽은 건 트랜지션이다. 스쿼카는 '2016~2017시즌 이후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속공 상황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슈팅 수를 기록한 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뿐이다. 2024~2025시즌에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속공 부분에서 살라에 이어 슈팅 부문 전체 2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이어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시절부터 공격적인 오른쪽 풀백을 선호해 왔다. 볼 점유 여부와 관계 없이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을 썼고, 미국에서도 세르지노 데스트, 알렉스 프리먼 등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을 쓰고 있다'며 '포체티노 감독은 한국전에서 강한 압박과 풀백들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손흥민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흥민이 콤비네이션 능력 역시 주목했다. 스쿼카는 '손흥민은 케인 뿐만 아니라 제임스 메디슨 같은 창의적인 미드필더와도 협력하는 데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득점 뿐만 아니라 창의성까지 갖춘 선수였다'며 '빠른 원투 패스를 위해 중원으로 내려가고 측면 공간을 열어주기 위해 안쪽으로 파고들며, 박스 안으로 파괴적인 크로스를 올리는 것 모두 손흥민의 플레이북에 있는 기술들이다. 이미 MLS에서 90분 당 평균 4.21개의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손흥민 뿐만 아니라 이강인(PSG)이라는 상당한 재능도 보유하고 있다. 이강인은 패스 범위, 시야, 기동성을 바탕으로 손흥민과 함께 치명적인 효과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포체티노 감독이 주의하지 않는다면, 앞서 허술하기 짝이 없었던 수비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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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창출 능력도 빼놓지 않았다. 스쿼카는 '수 년 간 손흥민의 골 맵을 보면, 어떤 위치에서든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수비수들에게 더 무서운 건 그가 다른 선수들이 놓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내는 능력'이라며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에 대한 맨 마킹을 지시하든, 자리를 지킨 채 수비하도록 하든 모두 수비수들에게 뛰어난 집중력이 요구될 것이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미국 대표팀은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주목한 건 '컷 인사이드 피니시'다. 스쿼카는 '왼쪽에서 공을 받아 안쪽으로 파고들며 상대 골키퍼를 위협하는 건 손흥민이 늘 해왔던 방식이다. 그가 무엇을 언제 할 지 대충 짐작하지만, 빠른 스피드와 순간 판단력 탓에 막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양발로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게 더욱 무섭다'며 '손흥민은 LA FC 입단 후 90분 당 평균 1.81회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박스 바깥 쪽에서 손흥민이 기록한 득점 수(19골)를 능가한 공격수는 단 4명 뿐'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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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기록을 통한 전망은 '확률'의 영역이다. 특히 11명이 전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부상-퇴장 등의 변수가 발생하는 축구 특성상 통계가 실제 결과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절대적이라 보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보여준 그간의 활약상과 포체티노 감독이 현재 겪고 있는 전술적 어려움은 이런 통계를 통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오랜만에 재회하는 사제 간 맞대결이 어떻게 펼쳐질 지 관심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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