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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김가을 기자]이을용 감독이 경남FC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경남의 선택은 이 감독이었다. 그는 현역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튀르키예 등 유럽 무대도 경험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 꾸준히 코치 경력을 쌓았다. 다만, 프로 정식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감독은 과거 FC서울에서 감독대행을 경험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프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토록 원했던 프로 감독, 개막 전부터 엇박자가 났다. 이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수단 구성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초반 순항했다.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인천 유나이티드에 0대2로 패했지만, 이후 분위기를 탔다. 경남은 부산 아이파크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화성FC(1대1 무)-전남(2대2 무)을 상대로 무패를 이어갔다. 경남은 '다크호스' 충북청주를 상대로 3대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초보 감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깨는 듯 했다.
결국 선수단은 크게 휘청였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어수선한 상황이 포착됐다. 구단 운영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여름이적시장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 진용을 바꿨다. 포르투 출신의 브루노 코스타와 후벵 마세도 등을 영입했다. FC안양에서 뛴 스트라이커 단레이도 영입했다. 이 감독은 여기에 어린 선수들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한 번 바뀐 기류를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경남은 반등하지 못하며 승점을 쌓지 못했다. 결국 이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팀의 분위기 전환을 바라며 스스로 물러나는 것을 택했다. 징계에서 돌아온 이 감독은 6일 충북청주전 벤치에 앉아, 유종의 미를 노린다.
박찬준 김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