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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떠납니다, 계약해지 해주세요" 스쿼드 제외 통보받고 돌연 브라질행…알 힐랄 초유 사태에 법적대응 예고

기사입력 2025-09-15 11:12


"저 떠납니다, 계약해지 해주세요" 스쿼드 제외 통보받고 돌연 브라질행……
무단 이탈로 '스캔들'을 일으킨 헤난 로디. AFP연합뉴스

"저 떠납니다, 계약해지 해주세요" 스쿼드 제외 통보받고 돌연 브라질행……
시모네 인자기 알 힐랄 감독이 7월 클럽월드컵 경기 중 로디에 물을 뿌려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과거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브라질 출신 풀백 헤낭 로디(27·알 힐랄)가 구단 허가없이 돌연 팀을 떠난 뒤 계약 해지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축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사우디 언론 '사우디 가제타'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로디는 13일(현지시각) 브라질행 비행기에 올랐다. 2025~2026시즌 알 힐랄의 리그 스쿼드에 등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뒤에 한 돌발 행동이다. 사우디프로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최대 10명까지 보유하고, 8명을 경기에 투입할 수 있다.

지난 6월 알 힐랄 지휘봉을 잡은 시모네 인자기 전 인터밀란 감독은 주앙 칸셀루, 테오 에르난데스, 후뱅 네베스, 말콩, 칼리두 쿨리발리,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카이오 세사르 등으로 외국인 스쿼드를 구성하면서 로디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 떠납니다, 계약해지 해주세요" 스쿼드 제외 통보받고 돌연 브라질행……
로이터연합뉴스
7월 프랑스 현역 국가대표 레프트백 에르난데스를 AC밀란에서 영입한 것이 기존 주전 자원인 로디 입지에 영향을 미쳤다. 알 힐랄은 세리에A에서 에르난데스를 직접 상대해본 인자기 감독의 요청에 따라 2500만유로(약 407억원)의 거름을 투자했다.

지난시즌 42경기에 출전해 4골10도움을 기록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로디는 올 시즌 개막 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등 일부 컵대회에만 출전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변호인과 상의끝에 알 힐랄을 떠난 후 계약해지를 요청하는 방식을 택했다. 알 힐랄의 구단 홍보 담당 이사인 히삼 알 카티리는 14일 로디가 선수측 법률 대리인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선언하는 공식 서한을 받기 전 팀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단이 관련 규정에 따라 권리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법적인 대응을 시사했다. 현지 법률전문가들은 아직 알 힐랄과 계약기간이 남은 로디가 무단 이탈로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저 떠납니다, 계약해지 해주세요" 스쿼드 제외 통보받고 돌연 브라질행……
헤난 로디 인스타그램
로디는 14일 공식 성명을 내고 "난 2024년 초에 입단한 알 힐랄에서 뛰는 것이 늘 자랑스러웠다. 클럽의 목표를 위해 온 힘을 다해 헌신했다. 짧은 시간 동안 네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지만, 난 항상 더 많은 걸 원했다. 알 힐랄이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선수와의 경쟁에 대한 걱정없이 클럽에 더 많은 트로피를 안겨주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에 돌입했다. 하지만 독일에서 프리시즌을 끝마친 후, 사우디 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챔피언스리그 몇 경기밖에 뛸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내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난 아직 꿈을 품은 축구선수로, 이대로는 출전시간이 충분치 않을 것이었다"라고 계약 해지를 요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구단의 결정을 번복하기 위해 몇 주간 노력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우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법률 자문을 구했고, 그들이 내 직업을 박탈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직무 수행에 제약을 받는 모든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난 내 권리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관계 당국이 이 사건을 최대한 빨리 판결하여 내가 아무런 제약없이 그라운드로 돌아가게 해주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로디는 2016년 브라질 아틀레티코 파라난엔세에서 프로데뷔해 2019년 아틀레티코로 이적했다. 아틀레티코에서 3년간 뛰며 2020~2021시즌 스페인프리메라리가 우승에 기여했다. 2023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로 이적했고, 1년 뒤 알 힐랄과 손을 맞잡았다. 브라질 대표로 A매치 19경기를 뛰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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