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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9억+8년 계약' 했는데, 도핑 양성 4년 자격정지 위기? 결국 '포그바 변호사'까지 불렀다…진실은

기사입력 2025-09-17 02:00


'1169억+8년 계약' 했는데, 도핑 양성 4년 자격정지 위기? 결국 …
◇사진출처=미하일로 무드리크 SNS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도핑 양성 반응으로 잠정 출전 정지 처분된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폴 포그바를 대리했던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영국 BBC가 16일(한국시각) 전했다.

무드리크는 지난해 12월 소변검사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고, 지난 6월 잉글랜드축구협회(The FA)에 공식 기소됐다. BBC는 '도핑 사건 조사는 만료시한이 없으며, FA가 모든 증거를 검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무드리크의 변호는 모건 스포츠 로펌이 맡는다. 이 로펌은 유벤투스 시절 도핑 사건에 연루됐던 폴 포그바를 비롯해 프로복서 타이슨 퓨리, 사이클 선수 크리스 프룸의 사건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무드리크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SNS를 통해 '금지 약물을 고의로 사용한 적도 없고, 어떤 규칙도 어긴 게 없다. 나는 잘못한 게 없으므로 이른 시일 내에 경기장에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무죄를 강변했다. BBC는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무드리크와 그의 로펌은 거짓말 탐지기까지 통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무드리크는 우크라이나 대표팀 소집 기간 호흡 능력과 지구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심혈관계 약물인 멜도늄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축구협회는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고, 세계반도핑기구(WADA)나 FA로부터 관련 요청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코멘트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미하일로 무드리크 SNS
멜도늄은 동유럽 국가에서 협심증,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고 있다. 하지만 2015년 바쿠에서 열린 유럽 종합 스포츠 대회인 유러피언게임에서 13명의 메달리스트가 도핑 결과 멜도늄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고, 2016년부터 WADA에 금지 약물로 등재됐다. 윔블던 테니스를 제패한 마리아 샤라포바도 2016년 3월 멜도늄 양성 반응을 보인 바 있다.

BBC는 '무드리크가 징계를 받는다면 그의 전 소속팀인 샤크타르 도네츠크는 2600만파운드(약 490억원)를 잃을 수 있다. 이는 무드리크가 2023년 1월 첼시와 8년 6개월 계약 당시 양팀이 합의한 이적료 6200만파운드(약 1169억원) 외에 붙는 추가 수당'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팔킨 샤크타르 회장은 BBC를 통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다리오 스르나 단장 역시 BBC를 통해 "돈 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며 "무드리크가 100% 무죄라는 걸 알고 있다. 그가 증명할 것이다. 한 인간이자, 친구, 선수로서 그를 응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드리크는 지난 5월 레알 베티스와의 2024~2025 유럽컨퍼런스리그 결승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BBC는 '무드리크는 FA 기소로 경기 뿐만 아니라 팀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 현재 런던에 머무르며 개인 코치와 따로 훈련 중'이라며 '만약 무드리크의 도핑 양성 반응이 유죄로 인정될 경우, 그는 최대 4년 출전 정기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무드리크와 로펌 측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여지가 있으나, 포그바가 같은 과정을 거쳐 복귀하는 데 18개월이 걸린 바 있다. 당분간 무드리크의 모습을 보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169억+8년 계약' 했는데, 도핑 양성 4년 자격정지 위기? 결국 …
◇사진출처=미하일로 무드리크 SNS
무드리크가 첼시에 입단할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이적료 뿐만 아니라 8년이 넘는 장기 계약 때문. 그만큼 가능성을 인정 받은 선수라는 방증이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도핑 스캔들로 인해 축구 인생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큰 맘 먹고 베팅한 첼시 역시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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