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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럽챔피언스리그 충격패 후 돌연 경질된 브루노 라즈 전 벤피카 감독이 마지막 인터뷰에서 후임 사령탑에 대해 강렬한 힌트를 남겼다.
전반 16분만에 엔조 바레네체아와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의 연속골로 2-0 리드한 벤피카는 전반 1골, 후반 2골을 내리 헌납하며 홈팬 앞에서 '역대급 역전패'를 허용했다.
벤피카 수뇌부는 경기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라즈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라즈 감독은 13일에 열린 산타 클라라와의 리가포르투갈 5라운드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얻어맞고 1대1로 비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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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감독에 대해 한 마디를 부탁한다는 말에 "다음 감독에게 행운을 빈다. 보도가 사실인지, 정말 조세 모리뉴 감독이 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모리뉴는 벤피카를 잘 안다. 우리와 세 번이나 격돌했고, 이 팀에 대해 칭찬하곤 했다. 그는 내가 지닌 옵션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수다코프와 도디(루케바키오)가 합류하면 훨씬 더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뉴 감독이 벤피카를 맡는다'라는 식의 확정적인 발언을 하진 않았지만, 모리뉴 감독과 나눈 대화를 공개하는 등 선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적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와 주요 포르투갈 매체는 일제히 모리뉴 전 페네르바체 감독이 금명간 벤피카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8월말 성적 부진으로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된 후 현장으로의 빠른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합의를 끝마친 상태로, 발표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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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피카는 지도자 모리뉴가 처음으로 맡았던 프로 클럽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코치로 성장한 모리뉴 감독은 2000년에 딱 1년간 벤피카를 이끌었다. 당시 37세 젊은 지도자였던 모리뉴 감독은 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마드리드, 맨유, 토트넘, 로마 등 빅클럽을 거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62세 베테랑이 되어 25년만에 복귀를 앞뒀다.
모리뉴 감독이 벤피카 부임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과거에 맡았던 첼시, 레알과격돌한다.
라즈 감독은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꼭 1년만에 경질된 그는 "선수들은 항상 내가 지시한 것을 잘 이행했다. 만족감을 느낀다. 난 벤피카를 정말 좋아하고, 벤피카는 나와 내 경력에 많은 도움을 줬다. 내 가족이 잘 지낼 수 있는 재정적 여건도 마련해줬다"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