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장인터뷰]김정수 제주 대행, 갑작스레 사퇴한 김학범에 "죄송합니다"…제주 김은중은 "아쉽다"

기사입력 2025-09-28 16:24


[제주 현장인터뷰]김정수 제주 대행, 갑작스레 사퇴한 김학범에 "죄송합니…

[제주 현장인터뷰]김정수 제주 대행, 갑작스레 사퇴한 김학범에 "죄송합니…

[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정수 제주 SK 감독대행은 프로 사령탑 데뷔전에 앞서 김학범 전 제주 감독에 대한 미안함부터 전했다.

김 대행은 28일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사전 인터뷰에서 "금요일 오전에 감독님 사퇴에 대한 얘기를 처음 들었다. 개인적으로 청소년 대표팀 감독은 지내봤지만, 프로팀에서 갑작스럽게 문제가 생겨서 이렇게 팀을 맡게 됐다. 김 감독님이 남아서 잘 마무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 이런 상황이 안 생기게끔 옆에서 잘 했어야 했는데 못해서 많이 죄송스럽다"라고 말했다.

제주는 수원FC전을 앞둔 27일 김 감독의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구단은 '김 전 감독이 지난 시즌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7위의 성적을 기록하였지만, 최근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에 그치며 2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이 좌절되었고, 분위기 침체로 인해 이를 쇄신하는 차원에서 구단에 사임 의사를 전했다'라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고, 변화라는 도전을 통해 성적 반등을 신속하게 이루는데 있어 제주SK의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각고의 노력을 더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제주는 최근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에 그치며 승점 31로 승강 플레이오프(PO)권인 11위로 추락했다.

제주는 당장 감독 교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경기 전까지 선수단, 스탭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다는 김 대행은 "현실적으로 볼 때 경기력 기복 없이 안정적으로 팀을 끌고가느냐와 분위길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조한 것이 첫째도 기본, 둘째도 기본이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딱 기본적인 것만 요구했다. 그 외적인 것을 손을 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김 감독님이 했던 부분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기본적인 것을 요구했다. 기본이라 함은 우리가 운동장에서 가져야 할 자세, 성실함, 희생, 근성, 승부욕을 일컫는다. 첫 미팅을 할 때도 그런 것을 영상에 넣었다. 난 프로 축구선수가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은 내부 사정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엔 선수가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대한민국 각급 청소년 대표 감독 및 코치를 오래 지낸 김 대행은 50세에 처음으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이정효 광주 감독, 유병훈 안양 감독과 같이 오랜 코치 생활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감독에 관한 질문에 "그 분들은 워낙 능력이 있는 지도자이고, 프리시즌부터 팀을 이끌어 시간이 충분했다. 우리 같은 경우엔 일단 미흡한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느냐가 첫번째 과제"라며 당분간은 '지도자 김정수'를 버리고 제주를 살리는데만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10월 A매치 휴식기가 다가온 만큼 조금씩 김 대행의 색깔을 주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U-23 대표팀 시절 감독과 코치로 연을 맺은 김학범 전 감독의 사퇴에 대해 "아쉽다. K리그1 팀 수가 너무 적다보니 이게 반복되는 것 같다. 지금은 연락을 못 드렸다. 조금 지나고 나서 연락을 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상대팀의 '충격 요법'을 경계했다. 10위 수원FC는 제주보다 승점 3점 앞선 승점 34를 기록 중이다. 이날 패배시 제주와 승점이 동률이 된다. 김 감독은 "제주가 새로운 동기부여, 충격 요법을 가했다. 우리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제부턴 일주일에 한 경기씩 열린다. 모든 팀이 리커버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끝까지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오늘도 그 점에 대해 강하게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수원FC는 직전 강원전에서 1대0 승리하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4~5개월만의 무실점에 의미를 부여한 김 감독은 "선제 실점을 하면 경기를 뒤집기가 아무래도 힘들어진다. 지난 강원전에선 선수들이 무실점 목표를 잘 따라줬다. 오늘도 무실점에 대해 강조했다"라고 했다.

승강 플레이오프권에 있는 팀은 으레 2부팀 경기를 관심있게 지켜보기 마련이다. 김 감독은 "늘 2부팀 경기는 매주 찾아본다. 하지만 당장은 많은 기회가 남았기 때문에 우리 경기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 지금 윗팀들과 격차가 줄어들기 때문에 지금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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