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안 선제골→조영욱 동점골" 수원-서울 혈투끝 1대1무...수원→아랫물X서울은 사실상 윗물 확정[K리그1 현장리뷰]

최종수정 2025-10-05 18:45

"루안 선제골→조영욱 동점골" 수원-서울 혈투끝 1대1무...수원→아랫물…

"루안 선제골→조영욱 동점골" 수원-서울 혈투끝 1대1무...수원→아랫물…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안데르손의 유니폼이 아직은 잘 안어울리더라." "정승원은 나와 있을 때 커리어하이, 11골을 찍었다. 나와 안하면 두자릿수 득점을 절대 못한다고 했다. "

'샤프 '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32라운드 FC서울전을 앞두고 수원에서 서울로 이적한 두 선수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샤프볼' 아래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서울로 이적한 에이스들이 이날 경기 전 화두였다. 안데르손은 지난 여름 서울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 캐슬파크를 찾았다. 경기전 라커룸을 찾아 옛 동료들을 마주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경기 전 "오늘 상위 스플릿을 확정지을 수도 있는 경기"라고 필승 의지를 전했다. "(정)승원이도. 안데르손도 전 구단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5월에 안데르손에게 골을 뺏긴 1대1 홈경기가 기억난다. 3연승 분위기를 탈 상황이었다. 경기 전에 안데르손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오늘은 서울을 위해 좋은 골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치열했던 승부는 1대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승점 1점을 나눠가졌지만 양팀의 명운은 엇갈렸다. 7위 광주가 승점 42점인 상황, 스플릿리그까지 단 1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38점, 9위 수원은 아랫물을 확정지었다. 승점 45점의 서울을 사실상 윗물행을 예약했다.


"루안 선제골→조영욱 동점골" 수원-서울 혈투끝 1대1무...수원→아랫물…

"루안 선제골→조영욱 동점골" 수원-서울 혈투끝 1대1무...수원→아랫물…
라인업

-수원FC(4-5-1)=황재윤(GK)/서재민-이현용-최규백-김태한/조준현-이재원-루안-한찬희-이시영/싸박

-FC서울(4-4-2)=최철원(GK)/김진수-이한도-박성훈-박수일/정승원-류재문-이승모-안데르손/둑스-조영욱


"루안 선제골→조영욱 동점골" 수원-서울 혈투끝 1대1무...수원→아랫물…

"루안 선제골→조영욱 동점골" 수원-서울 혈투끝 1대1무...수원→아랫물…
전반

전반 6분 수원의 역습, 2004년생 조준현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김은중 감독이 "동계훈련 중 십자인대를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복귀 후 누구보다 간절한 선수"라며 기대를 표했던 공격수다.

전반 13분 서울 박수일의 헤더를 수원 골키퍼 황재윤이 쳐낸 후 필사적으로 잡아냈다. 슈퍼세이브였다.


전반 17분 수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테크니션 루안의 낮고 빠른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이었다. 전반 22분 이시영의 쇄도에 이은 패스를 이어받은 싸박의 슈팅을 서울 골키퍼 최철원이 막아섰다. 전반 25분 루안의 자신감 넘치는 슈팅은 높이 떴다. 발빠른 이시영과 센터백 김태한이 왼쪽에서 협업 수비로 안데르손을 묶었다.

수원의 공세가 결실을 맺지 못한 전반 26분, 오히려 서울의 동점골이 터졌다. 골키퍼 최철원의 골킥을 이어받은 정승원이 후방에서 띄운 로빙 패스를 이어받은 조영욱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망에 빨려들었다. 1-1. 전반 30분 수원의 프리킥 찬스, 최규백과 이승모가 충돌하며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루안의 크로스에 이은 한찬희의 슈팅이 높이 떴다. 전반 내내 일진일퇴의 뜨거운 승부가 이어졌다. 안데르손은 왼쪽에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오른쪽을 오갔다. 전반 43분 안데르손의 크로스에 이은 정승원의 슈팅을 수원 골키퍼 황재윤이 잡아낸 직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추가시간 안데르손이 노려찬 슈팅이 수비에 굴절돼 빗나갔다. 수원이 7개의 슈팅, 2개의 유효슈팅, 서울이 5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루안 선제골→조영욱 동점골" 수원-서울 혈투끝 1대1무...수원→아랫물…
후반

하프타임 '수원 레전드' 박배종의 은퇴식이 진행된 후 후반전이 시작됐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조준현을 빼고 김경민을 투입하며 측면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휘슬과 함께 라인을 올려 강공으로 나섰다. 후반 2분 김태한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경민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3분 서울 둑스의 왼발 슈팅도 높이 떴다. 이후 동점골을 노리는 서울의 공세가 거셌다. 문전쇄도하던 서울 정승원이 혼신의 힘을 다해 볼을 잡아내던 골키퍼 황재윤이 충돌했다. 후반 17분 수원은 서재민, 한찬희 대신 안현범, 안드리고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스리백을 가동했다. 교체 직후 분위기가 수원으로 넘어왔다. 후반 19분 김경민의 크로스에 이은 싸박의 날선 헤더를 서울 골키퍼 최철원이 손끝으로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24분 서울은 정승원, 둑스 대신 문선민, 루카스, 후반 27분 황도윤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후반 26분 측면에서 쇄도하던 김경민의 슈팅, 안드리고의 문전 정면 슈팅이 최철원에게 잇달아 막혔다. 후반 28분 최규백의 롱패스를 이어받은 김경민의 질주에 이은 슈팅이 불발됐다. 후반 29분 이시영의 크로스에 이은 싸박의 슈팅도 빗나갔다. 후반 김경민, 안현범의 폭풍 스피드를 활용한 수원의 공격이 뜨거웠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후반 37분 서울은 김진수, 조영욱 대신 최준, 천성훈을 투입하며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후반 43분 김경민의 크로스에 이은 싸박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후반 추가시간 루안의 코너킥 직후 김태한의 헤더가 빗나간 직후 장영우가 투입됐다. 수원은 마지막까지 승점 3점을 향해 분투했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서울은 승점 45점으로 6위 강원(승점 43)과 승점 2점차, 7위 광주(승점 42)와 승점 3점차, 스플릿 리그까지 단 1경기를 남겨두고 상위 스플릿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서울이 남은 포항전에서 패하고, 7위 광주가 남은 울산 원정서 승리해 승점 45점이 되더라도 다득점에서 차이가 크다. 서울은 현재 42골, 광주는 34골을 기록중이다.

끝까지 윗물행에 도전했던 김은중 감독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무승부였다. FC서울은 넘어야 할 산이었다. 지난해 부임 후 유일하게 서울 상대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수원은 2022년 7월10일(4대3승) 이후 3년 넘게 서울을 이기지 못했다. 12경기 만의 승리를 노렸으나 안방에서 아쉽게 승점 3점을 놓쳤다. 6위 강원이 승점 43점, 7위 광주가 승점 42점인 상황, 한 경기를 남기고 승점 38점으로 하위 스플릿을 확정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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