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피셜, 손흥민=메시! "SON의 LA FC행은 완벽한 이적, 그의 영향력은 메시급" 극찬

기사입력 2025-10-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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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축구에서 완벽한 이적이 존재한다면, 손흥민의 LA FC 이적은 그 중 하나로 꼽힐만 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극찬이었다. BBC는 7일(한국시각) '완벽한 이적, LA에서 메시 같은 임팩트를 보여주는 손흥민'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토트넘에서 10년간 뛰었던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였던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을 택했다.

8월 7일 LA FC는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구단은 손흥민의 이적료와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BBC 등 해외 매체에선 이적료는 MLS 역대 최고액인 2000만파운드(약 368억원), 연봉은 MLS 전체 3위 수준인 1000만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입단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의 입단식에는 존 토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 베넷 로젠탈 수석 구단주 등 구단 관계자 외에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롯해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허트 LA 시의원, 김영환 주 대한민국 총영사 등 지역 정치인들도 자리했다. 축구의 인기가 높지 않은 미국에서, 선수 입단식에 거물 정치인이 자리하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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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0년 동안 뛰었던 토트넘에 모든 것을 주었기에 가슴 깊숙한 곳이 빈 느낌이었다. 이를 채울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나는 이전보다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몸이 좋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성장에 도움이 될 조언을 할 수 있다"며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여기서 좋을거라고 보장할 수 없다. 0에서 다시 시작한다. 0에서 시작하는만큼 레전드로 마무리하고 싶다. 모든 분들이 나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고생하셨기에 (내가)받을 것을 돌려드리고 싶다. 그게 내가 살아온 방식이다. 0에서 시작하는만큼 헤어질 때는 '레전드'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입단식 3일 뒤인 시카고 파이어스 원정 경기에 후반 교체투입된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동점골이 되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어진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해, 결승골 기점은 물론, 쐐기골을 돕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4일 FC댈러스와의 경기에서는 데뷔골까지 넣었다. 전반 6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미국에서 펼쳤다. 손흥민은 입단 후 9경기에서 8골-3도움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손흥민은 MLS 주간 베스트에 무려 4번이나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새로운 파트너, 데니스 부앙가는 손흥민을 만나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MLS 최고의 스코어러로 자리매김했다. 21경기에서 13골을 넣었던 부앙가는 손흥민 이적 후 치른 8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부앙가는 23골로 MLS 득점 2위에 올랐다. 부앙가의 활약 속 LA FC는 MLS컵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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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사무국은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6~37라운드 파워랭킹을 공개했는데, LA FC는 지난 주 보다 무려 4계단 오른 2위에 자리했다. MLS 서부 콘퍼런스 팀들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다. 'GOAT'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뛰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4위) 보다 높았다. MLS 파워랭킹 1위는 동부 콘퍼런스 1위 팀인 필라델피아 유니온이었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연속으로 넣은 득점이 17골에 이르렀다. 지난 경기에서 부앙가는 한 골, 손흥민이 멀티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승리로 LA FC는 사실상 홈 플레이오프 자리를 확보했다. 이제 3위 미네소타와 손에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심지어 2위 자리도 노릴 수 있다'며 'LA FC가 어디에 자리 잡든 플레이오프에서 부앙가와 손흥민을 막을 수 있는 팀이 있을까'고 했다.

디어슬레틱은 '손흥민은 단순히 뛰어난 기량을 더한 것뿐만 아니라 부앙가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며 '손흥민과 부앙가는 꾸준히 볼 소유에 관여하지 않고도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부앙가의 속도와 직설적인 플레이, 손흥민의 천재적인 움직임으로 추진력을 얻은 LAFC는 엄청난 폼으로 포스트시즌에 들어선다'고 전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LA FC는 8월 26일 '손흥민 효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는데, '손흥민이 합류한 뒤 나타난 효과는 전례가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LA FC에 따르면 손흥민의 영입 효과는 2022년 가레스 베일을 영입했을 때보다 5배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치를 보면 더욱 놀라운데, 손흥민이 합류한 뒤 구단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339억8000만회로 594% 증가했다. 구단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289% 늘어났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150만장 넘게 팔렸는데, 이는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할 당시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해당 기간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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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손흥민이 가는 경기장 마다 만원관중들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1일 첫 LA FC 홈경기는 손흥민의 콘서트 같은 분위기였고, 다른 팀들도 더 많은 관중을 불러 모으기 위해 홈구장을 바꿀 정도였다.

BBC는 '손흥민의 MLS에서 첫 두 달은 선수와 구단이 서로에게 가장 이상적인 선택을 한 드문 사례'라고 했다. 이어 '토트넘에서 마지막 동안 손흥민의 경기력이 하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지만, LA FC에서 초반 활약은 그의 기량이 여전히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LA FC 입단 후 9경기에서 8골-3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MLS컵 우승후보로 떠오르게 만들었다'며 '물론 MLS는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리그로 평가받지만, 그만큼 적응이 어려운 환경이다. 여러 유럽 스타들이 MLS 적응에 실패한 적이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실력과 화제성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LA FC 중계방송 해설가인 데이브 덴홀름은 "카를로스 벨라가 처음 왔을 때도 그는 놀라운 선수였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완벽했다. 손흥민도 똑같다. 솔직히 LA FC가 이런 수준의 선수를 또 데려올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완벽한 영입"이라고 극찬했다.

벨라가 캘리포니아 남서부의 거대한 멕시코 커뮤니티를 상징했다면, 손흥민은 LA 지역의 한인 사회를 대표한다. LA FC 팬사이트 운영자 트레버 트레이시는 "LA 내에서 한인 커뮤니티는 멕시코계 다음으로 큰 규모다. 손흥민 영입은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의 큰 의미"라며 "이미 지역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존재가 팀에 온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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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해설자 맥스 브레토스는 손흥민의 빠른 적응력에 감탄했다. 그는 "손흥민은 화요일에 도착해, 수요일에 기자회견을 했다. 금요일에 비자 절차가 완료돼 시카고 원정에 합류했고, 교체로 데뷔전을 치렀다. 두번째 경기는 인조잔디 구장인 뉴잉글랜드전이었다. 대부분의 스타는 이런 경기에 쉬는데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고 도움까지 기록했다. 지금까지 모든 경기에 거의 선발로 뛰는 손흥민의 사례는 MLS 역사상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 "호날두가 MLS에 왔다면 모든게 그를 중심으로 돌아갔을거다. 하지만 LS FC는 여전히 팀 본연의 색을 유지하고 있고, 손흥민은 그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정말 완벽한 조합"이라고 극찬했다.

BBC는 마지막으로 '손흥민의 MLS 합류는 리그 내외적으로 메시 합류에 버금가는 파급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메시는 베컴 이후 MLS에 가장 큰 임팩트를 남겼지만, 손흥민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BBC는 '물론 글로벌 팬층의 반응도 대단하지만 LA 현지 팬들의 열정과 소속감이 무엇보다 큰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동안 MLS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거쳐갔지만 이 정도로 지역 사회와 강한 연결고리를 형성한 선수는 드물었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활약만 본다면 손흥민은 그들과는 확실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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