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종합]'1승3무4패→파이널B 추락' 울산, 신태용 감독 65일 만에 계약해지 공식 발표…노상래 디렉터 감독대행→후임 사령탑 물색 박차

기사입력 2025-10-10 00:30


[단독 종합]'1승3무4패→파이널B 추락' 울산, 신태용 감독 65일 만…

[단독 종합]'1승3무4패→파이널B 추락' 울산, 신태용 감독 65일 만…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전북현대모터스/ 울산 신태용 감독/ 아쉬움/ 사진 김정수

[단독 종합]'1승3무4패→파이널B 추락' 울산, 신태용 감독 65일 만…
김천종합운동장/ K리그1/ 김천상무프로축구단 vs 울산HDFC/ 울산 단체/ 고개 숙인 선수단/ 사진 김정수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불가피한 이별이다. 신태용 감독이 울산 HD 사령탑에 선임된 지 65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스포츠조선 10월 9일 단독 보도>

K리그의 한 관계자는 9일 "강등 위기의 울산이 신 감독 체제로는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해 결별을 통보했다. 신 감독도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의 단독 보도 이후 울산은 신 감독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신태용 감독과 동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 8월초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제 울산과 신태용 감독은 짧은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울산은 일단 감독대행 체제로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감독대행에는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가 선임됐다. 울산은 "K리그에서 지도 경험이 있는 노상래 임시 감독 체제에서 기존 코치들과 소통·협업으로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겠다. 더불어 빠르게 후임 감독을 물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 감독과의 계약 해지와 함께 '하위 스플릿'이라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김광국 대표이사도 퇴진하기로 했다.


[단독 종합]'1승3무4패→파이널B 추락' 울산, 신태용 감독 65일 만…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제주SKFC/ 울산 신태용 감독/ 취임 기자회견/ 사진 김정수

[단독 종합]'1승3무4패→파이널B 추락' 울산, 신태용 감독 65일 만…
광양축구전용구장/ K리그 클래식/ 전남드래곤즈 vs 인천유나이티드/ 전남 노상래 감독/ 사진 김재훈
울산은 8월 2일 김판곤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사흘 뒤인 5일 신 감독을 새로운 선장으로 맞았다. '소방수' 신 감독은 2012년 12월 이후 13년 만의 K리그 복귀였다.

그는 선수 은퇴 후 2009년 성남에서 감독 대행직을 수행하며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첫 시즌 K리그와 FA컵(코리아컵 전신)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정식 감독을 맡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년 FA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도자로 능력을 인정받은 신 감독은 올해 초까지 줄곧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2016년)과 한국에서 개최됐던 U-20 월드컵(2017년), 러시아월드컵(2018년) 사령탑을 지냈다. 2019년 12월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에 올라 올해 1월까지 지휘했다.

기대는 컸고 울산에서의 첫 일성도 화려했다. "포메이션이 없다시피 한 축구를 하겠다.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축구를 하겠다. 트렌드에 맞는 축구를 하고 싶다." 신 감독은 8월 9일 제주 SK와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울산 사령탑 데뷔전을 미소로 장식했다. 하지만 그것이 K리그1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울산은 7경기 연속 무승의 늪(3무4패)에 빠졌다.


[단독 종합]'1승3무4패→파이널B 추락' 울산, 신태용 감독 65일 만…
김천종합운동장/ K리그1/ 김천상무프로축구단 vs 울산HDFC/ 울산 강상우, 조현우, 엄원상, 정승현, 이진현, 이희균, 단체/ 고개 숙인 선수단/ 사진 김정수

[단독 종합]'1승3무4패→파이널B 추락' 울산, 신태용 감독 65일 만…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울산HDFC/ 울산 신태용 감독/ 사진 정재훈

K리그의 스플릿 시스템이 2013년 도입된 후 디펜딩 챔피언의 '아랫물' 추락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울산이 처음으로 '굴욕의 문'을 열었다. 울산은 A매치 브레이크전인 5일 김천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9일 현재 순위는 10위(승점 37)로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7~12위가 포진하는 파이널B행이 확정됐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환희는 한 시즌도 가지 못했다. 10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하는 위치다. 울산은 2부 강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10위 탈출이 급선무지만 현재로선 감독 교체 외에 탈출구는 없었다.

신 감독의 리더십은 세월 앞에서 무너졌다. 대표팀과 클럽팀은 호흡이 다르다. 선수들과 교감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그러나 수 년전의 시간에 갇힌 듯 '올드'한 소통으로 선수들과 불협화음이 컸다. '뒷말'이 무성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급기야 중국 원정에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단독 종합]'1승3무4패→파이널B 추락' 울산, 신태용 감독 65일 만…
신 감독은 1일 상하이 선화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에서 1대1로 비긴 후 폭탄 발언을 했다. 1승1무의 ACLE 목표를 묻는 질문에 불쑥 선수단의 대폭 물갈이를 선언했다.

구단과 한마디 상의도 없었던 '월권'이었다. 선수들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마지막 남은 한 가닥의 끈도 끊어졌다. 울산은 한 시즌 두 명의 감독을 교체하는 것에 부담이 컸다. 그러나 끊이지 않는 잡음에 생존을 위해 '칼'을 빼들 수밖에 없었다.

신 감독은 명가재건에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내 능력이 안 된다면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집안 단속'에 실패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