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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전 패배를 깔끔히 인정했다.
브라질은 지난 5월 안첼로티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잡은 뒤 두 번째 패배이자 첫 멀티 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브라질이 역사상 일본에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11승2무1패) 3골을 헌납한 것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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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을 5대0으로 꺾은 뒤에 한 인터뷰와는 180도 다르다. 브라질의 경기력을 '완벽하다'라고 표현한 그는 "한국이 스리백을 활용했다. 중간(중앙)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했는데, 거기서 실수가 있었다. 이스테방이 (측면으로)벌려서 패스를 받으며 (한국의)수비 라인 간격이 벌어졌다. 그래서 좀 더 한국에 어려운 경기가 된 것 같다"라고 '오답노트'까지 선물하는 여유를 부렸다.
한국을 어려움에 빠트렸다고 자평한 안첼로티 감독이 이날은 상대 전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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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카세미루(맨유)도 브라질 매체와 인터뷰에서 "후반전 전체가 완전히 무너졌다. '블랙아웃' 수준이다. 이렇게 수준 높은 경기에선 디테일이 승패를 좌우한다. 45분만 잠들어도 월드컵, 코파아메리카, 메달, 4년 동안의 꿈 등 모든 걸 잃을 수 있다"라고 작심 토로했다. 이런 경기력이면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4년만의 월드컵 우승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전술적인 문제가 많았지만, 선수들이 전반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전엔 침착하게 어떻게 경기 운영을 개선해야 할지 건설적으로 소통했고, 팀원이 하나가 되어 끝까지 싸웠다. 항상 계획대로 되진 않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편, 외신은 브라질의 충격적인 패배를 앞다퉈 보도했다. 스페인 '아스'는 브라질의 패배를 '재앙', 포르투갈 '아 볼라'는 '스캔들'이라고 각각 표현했다. 아르헨티나 '올레'는 '일본이 2026년 월드컵을 몇 달 남겨두고 친선경기에서 반전을 일으키며 브라질을 흔들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 TV'는 "역사적인 승리"라고 표현했다.
'스포니치'에 따르면, 일본 축구팬은 한국의 브라질전 0대5 패배를 언급하며 일본의 승리에 놀라움을 표했다.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한국은 브라질에 0대5로 졌는데..일본 대단하지 않아?", "월드컵 우승이 꿈이 아니란 걸 증명했다", "정말 강해졌구나. 눈물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