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과 180도 다른 반응' 도쿄참사에 고개 떨군 안첼로티 "일본 강했다. 전방압박에 어려움 겪어"

기사입력 2025-10-15 00:01


'한국전과 180도 다른 반응' 도쿄참사에 고개 떨군 안첼로티 "일본 강…
14일 일본에 충격패 당한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의 망연자실한 표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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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전 패배를 깔끔히 인정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에 따르면, 브라질 선수들은 14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2대3으로 패한 뒤 충격에 휩싸여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그럴 만했다. 브라질은 전반 26분과 32분에 터진 파울로 엔리케(바스코다가마)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널)의 연속골로 전반을 2-0 앞섰다. 후반 7분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에게 만회골을 허용한 브라질은 후반 17분과 26분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드랭스)와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10일 한국전(5대0 승)과 비교해 선발 8자리를 바꾼 브라질은 경험이 부족한 수비진의 연이은 실수에 무너졌다.

브라질은 지난 5월 안첼로티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잡은 뒤 두 번째 패배이자 첫 멀티 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브라질이 역사상 일본에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11승2무1패) 3골을 헌납한 것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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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단호한 표정'으로 "오늘 밤 경기의 결과를 교훈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전반전엔 잘했지만, 후반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월드컵 때보다 지금 이런 경기를 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배울 점이 많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에만 3골을 넣어 경기를 뒤집은 홈팀 일본에 대해 "일본은 매우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후반전에 특히 좋았다. 강한 전방 압박이 우리에게 어려움에 안겼다"라고 설명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을 5대0으로 꺾은 뒤에 한 인터뷰와는 180도 다르다. 브라질의 경기력을 '완벽하다'라고 표현한 그는 "한국이 스리백을 활용했다. 중간(중앙)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했는데, 거기서 실수가 있었다. 이스테방이 (측면으로)벌려서 패스를 받으며 (한국의)수비 라인 간격이 벌어졌다. 그래서 좀 더 한국에 어려운 경기가 된 것 같다"라고 '오답노트'까지 선물하는 여유를 부렸다.

한국을 어려움에 빠트렸다고 자평한 안첼로티 감독이 이날은 상대 전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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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카세미루(맨유)도 브라질 매체와 인터뷰에서 "후반전 전체가 완전히 무너졌다. '블랙아웃' 수준이다. 이렇게 수준 높은 경기에선 디테일이 승패를 좌우한다. 45분만 잠들어도 월드컵, 코파아메리카, 메달, 4년 동안의 꿈 등 모든 걸 잃을 수 있다"라고 작심 토로했다. 이런 경기력이면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4년만의 월드컵 우승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전술적인 문제가 많았지만, 선수들이 전반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전엔 침착하게 어떻게 경기 운영을 개선해야 할지 건설적으로 소통했고, 팀원이 하나가 되어 끝까지 싸웠다. 항상 계획대로 되진 않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편, 외신은 브라질의 충격적인 패배를 앞다퉈 보도했다. 스페인 '아스'는 브라질의 패배를 '재앙', 포르투갈 '아 볼라'는 '스캔들'이라고 각각 표현했다. 아르헨티나 '올레'는 '일본이 2026년 월드컵을 몇 달 남겨두고 친선경기에서 반전을 일으키며 브라질을 흔들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 TV'는 "역사적인 승리"라고 표현했다.

'스포니치'에 따르면, 일본 축구팬은 한국의 브라질전 0대5 패배를 언급하며 일본의 승리에 놀라움을 표했다.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한국은 브라질에 0대5로 졌는데..일본 대단하지 않아?", "월드컵 우승이 꿈이 아니란 걸 증명했다", "정말 강해졌구나. 눈물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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