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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포FC가 결국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그래도 이전에 비해 선수수급은 나쁘지 않았다. 김포는 지난 몇년간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했고, 무엇보다 핵심 선수들을 대거 K리그1에 입성시킬 정도로 탁월한 육성 능력을 과시한 고정운 감독의 지도력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괜찮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지난 시즌 7위에 머물며, 승점 2 차로 아쉽게 PO행을 놓친 고 감독은 올 겨울부터 절치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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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는 무더위가 본격화된 2로빈을 단 1패(6승6무)로 마무리하며, PO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다. 3로빈에서도 첫 7경기에서 4승2무1패를 거두며 한때 4위까지 올라갔지만, 가장 중요했던 34~36라운드에서 3연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특히 충남아산과의 34라운드에서 박동진이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퇴장을 당하며 0대1로 패하면서 꼬였다. 가까스로 엔트리를 꾸릴 정도로 부상자들이 많은 가운데, 끝까지 버텼지만, 마지막을 넘지 못했다.
고 감독은 PO 진출 좌절 후 씁쓸하면서도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선수들에게 더이상을 바라는게 무리였다는 것을 스스로가 제일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포는 올 시즌도 PO 언저리까지 가며, 이제 K리그2에서 만만히 볼 팀이 아니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줬다. 오히려 강팀들이 가장 경계하는 팀이 됐다. 김포는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전남 등 상위권팀을 고르게 잡았다. 김포가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홈 관중도 늘어났다. 김포는 이제 평균 3000명을 바라보는 팀이 됐다. 이제 제법 반듯한 팀이 됐다. 고 감독을 비롯해 권일 단장 등이 몸을 아끼지 않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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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감독은 이번 실패를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그는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는 팀을 계획 중이다. 다행히 내년 겨울에는 선수단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재훈 천지현 등 군입대 자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잔류한다. 김포는 지갑을 열어 임대생들도 가급적 잡겠다는 계획이다. 고 감독 입장에서는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올 시즌 아쉬웠던 포지션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조직력을 다진다면 2023년의 기적을 재연할 수 있다는게 고 감독의 생각이다. 김포는 또 한번 배우고, 성장했다. 김포의 올 시즌이 실패가 아닌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