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PO 현장리뷰]"수원 삼성의 올겨울도 춥다" 이기제 퇴장과 함께 날아간 1부 승격…제주 원정서 '0-2→합산 0-3 패' "눈물의 2부 삼수"

기사입력 2025-12-07 16:05


[승강PO 현장리뷰]"수원 삼성의 올겨울도 춥다" 이기제 퇴장과 함께 날…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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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PO 현장리뷰]"수원 삼성의 올겨울도 춥다" 이기제 퇴장과 함께 날…
연합뉴스

[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이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다.

수원은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김승섭 이탈로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대2로 패했다. 전반 39분 이기제가 퇴장해 숫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힘을 쓸 수 없었다. 지난 3일 1차전 홈 경기에서 0대1로 패한 수원은 2전 전패, 합산 스코어 0대3으로 무릎 꿇었다. 2023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강등 고배를 마셔 올 시즌 K리그2 준우승이라는 호성적을 냈지만, 1부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다음시즌도 2부리그를 누비게 됐다. 최대 4팀이 승격하는 2026시즌 K리그2는 수원의 잔류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주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모기업 이름을 딴 '제주 SK'로 명칭을 변경한 첫 시즌에 11위로 추락하는 굴욕으로 승강 PO를 밟았지만, 강등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9월 김학범 전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김정수 감독대행은 시즌 막바지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팀에 잔류를 선물했다. 제주의 잔류로 2023년 이후 지금까지 치러진 승강 PO 5경기에서 모두 1부팀(수원FC, 강원, 대구, 전북, 제주)이 2부팀(부산, 김포, 충남아산, 이랜드, 수원 삼성)을 꺾고 잔류에 성공했다.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 FC(1부)와 부천 SK(2부)가 승강 PO 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1차전에선 부천이 1대0 깜짝승을 거두며 첫 승격 가능성을 높였다.

홈팀 제주는 지난 1차전 라인업을 '복사 붙여넣기'했다. 유리 조나탄과 남태희가 투톱을 맡고 김준하 이창민 이탈로, 김승섭이 미드필드진에 늘어섰다. 임창우 임채민 송주훈 김륜성이 포백을 맡고, '1차전 영웅' 김동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안찬기 장민규 정운 유인수 오재혁 신상은 최병욱이 벤치 대기했다. 김 대행은 "최근 3~4경기에서 선수들이 적극적이고 침착해졌다. 우린 하던대로 한다"라고 말했다.


[승강PO 현장리뷰]"수원 삼성의 올겨울도 춥다" 이기제 퇴장과 함께 날…
사진(제주)=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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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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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은 1차전과 비교해 세 자리를 바꿨다. 일류첸코가 원톱으로 공격 선봉을 맡고, 파울리뇨, 세라핌, 박지원이 공격 2선에 위치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규성이 홍원진과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나섰다. 이건희 권완규 레오, 이기제가 포백을 꾸리고, 김민준이 골문을 지킨다. 김정훈 장석환 최영준 이민혁 김현 브루노 실바, 김지현이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1골차 우위를 점한 제주가 내려서지 않을 것이라며 세트피스를 집중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55초만에 수원 진영에서 '입장골'이 터졌다. 페널티 지역 우측 지점에서 골키퍼의 패스를 받은 권완규가 미드필드를 향해 전진패스를 시도했지만 허탈하게 차단당했다. 유리 조나탄이 빠르게 김승섭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공을 잡은 김승섭은 감각적인 뒷발 드리블로 방향을 바꾼 후 왼발슛을 쐈다. 김승섭의 발을 떠난 공은 레오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했다. 합산 스코어 0-2로 벌어졌다.

수원이 반격에 나섰다. 7분 세라핌이 문전을 향해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해 패스를 전달받았다. 하지만 슈팅이 정확히 임팩트되지 않으며 공은 골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13분 박지원이 아크 정면에서 우측으로 내준 공을 세라핌이 이어받아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우측 골대를 강타했다. 25분 역습 상황에서 제주 남태희의 왼발 중거리슛은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다. 27분 유리 조나탄은 상대 골키퍼와의 충돌로 경고를 받았다.


[승강PO 현장리뷰]"수원 삼성의 올겨울도 춥다" 이기제 퇴장과 함께 날…
이기제 제주전 퇴장장면. 중계화면

[승강PO 현장리뷰]"수원 삼성의 올겨울도 춥다" 이기제 퇴장과 함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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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분 뒤, 제주 진영에서 더 큰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 김준하가 제주 페널티 지역에서 공중볼을 오른발로 클리어링한 직후 이기제가 한 발 늦게 다리를 뻗어 김준하를 가격했다. 경고를 내민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 필드 리뷰를 거쳐 '정강이를 가격했다'라는 코멘트와 함께 퇴장으로 정정했다. 수원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퇴장이었다.


수원 입장에선 설상가상 전반 추가시간 3분 추가실점을 헌납했다. 유리 조나탄이 상대 지역 파이널 서드에서 적극적인 압박으로 홍원진이 공을 빼앗았다. 주인이 없는 공을 빠르게 획득한 이탈로는 성큼성큼 박스 안으로 달려가 골문 우측 하단을 찌르는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귀중한 순간에 시즌 2호골이 터졌다. 전반은 제주가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물러설 곳 없는 수원이 하프타임에 무려 네 장의 교체카드를 빼드는 초강수를 뒀다. 일류첸코, 파울리뇨, 홍원진 박지원이 빠지고 김지현 브루노 실바, 이민혁 장석환이 투입됐다. 제주는 김준하 자리에 유인수를 투입했다. 후반 5분 김지현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다. 9분과 11분 임창우의 왼발슛과 남태희의 슛은 김민준이 침착하게 막았다.


[승강PO 현장리뷰]"수원 삼성의 올겨울도 춥다" 이기제 퇴장과 함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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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중반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수원 원정 서포터석에서 응원하던 한 여성팬이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팬은 들것에 실려 이송된 후 경기가 재개됐다. 수원은 후반 23분 이규성을 빼고 김현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제주는 부상한 이창민을 수비수 장민규와 맞바꿨다. 25분 권완규의 슛은 무위에 그쳤다. 후반 31분 수원 장석환의 헤더가 골문을 벗어났다. 31분 유리 조나탄과 김승섭이 빠지고 신상은 최병욱이 투입됐다. 수비 위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다 역습으로 빈틈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었다. 32분, 제주 최병욱이 역습 상황에서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34분, 최병욱은 역습 상황에서 이번에도 직접 슈팅 욕심을 냈다. 한데 이번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41분 임창우가 빠지고 오재혁이 투입됐다. 후반 추가시간 7분 김현의 헤더는 골대 위로 크게 떴다.

막판 대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그대로 제주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승강 PO 2전 전승, 합산 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한 제주가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수원은 2026년에 K리그2에서의 3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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