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모하메드 살라의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 저격 인터뷰를 이렇게 평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프' 리버풀이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 리빙 레전드' '이집트왕' 살라가 슬롯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 "파탄났다"는 폭탄 발언을 하면서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리버풀은 7일(한국시각) 영국 리즈 엘런드 로드에서 펼쳐진 EPL 15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3대3으로 비겼다.
최근 리그 5경기 1승2무2패, 리그 9위로 추락했다. 그 와중에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된 살라가 리즈전 무승부 직후 작심 인터뷰를 했다. 살라는 이날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92년생, 33세로 손흥민과 동갑인 살라는 2017년 리버풀에 입단해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고, 슬롯 감독의 첫 시즌인 지난 시즌 52경기 57개의 공격포인트, 29골을 몰아치며 리버풀의 우승을 이끌었다. 리버풀 역대 득점 순위에서도 이안 러시(346골), 로저 헌트(285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살라는 지난 11월 26일 PSV 에인트호번과의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1대4 패)에서 마지막으로 선발 출전했다.올 시즌 총 19경기에서 5골 3도움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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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는 "내가 벤치에 90분 동안 앉아 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건 내 커리어 최초다. 정말 실망했다"고 했다. "수년 동안 리버풀에서 많은 것을 이뤘고, 지난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했다. 누군가가 모든 책임을 내게 돌리려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강력한 불만을 제기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해왔는데 갑자기 우리 사이가 아무런 관계도 아닌 것처럼 변해버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누군가가 내가 이 클럽에 남아 있는 걸 원치 않는 것같다"고 말했다. "구단이 날 희생양 삼은 것같다. 내 느낌이다. 누군가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려했다는 건 분명하다"면서 "나는 이 클럽을 항상 응원할 것이고 내 아이들도 그럴 것이다. 나는 이 클럽을 정말 사랑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리버풀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솔직히 말해 이런 상황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 이해가 안된다. 내가 계속 희생양으로 몰리는 것같다. 나는 내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클럽을 위해 정말 많은 걸 해왔다. 나는 내 자리를 위해 싸울 필요가 없다. 그건 내가 얻어낸 것"이라고 했다.
15일부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나설 예정인 살라는 지난 4년 2년 재계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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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이 인터뷰를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폭발적인 인터뷰' 중 하나라고 규정한 후 살라의 리버풀에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짚었다. 리버풀 소속으로 420경기 250골을 기록한 살라는 원
리즈전 직후 살라는 엘런드 로드 경기장 믹스트존에서 기자들이 다가가자, 분명히 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순간적인 좌절감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더 계산된 행동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 '그의 발언은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 나가며 리버풀의 슬롯 감독에게 더 큰 압박과 주목을 동시에 받게 했다'고 평했다. 이어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후에도 살라의 발언에 대한 후회나 철회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서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BBC 스포츠에 살라와 슬롯 감독의 관계가 현재 진정으로 깨졌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살라는 전문가들과 전직 선수들이 리버풀의 이번 시즌 부진의 주된 원인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분위기에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살라는 슬롯 감독이 이러한 언론의 평가에 영향을 받았다고 느끼고 있지만, 그가 출전하지 않았을 때도 리버풀의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살라는 구단의 이적 정책에 따른 이번 시즌의 다른 전술적 접근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해졌다.
살라는 현재 사우디 슈퍼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있고 살라도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이끄는 알힐랄이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