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은 7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볼프스베르크의 라반탈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베르거와의 2025~2026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환상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이태석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28분 페널티 지역 모서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차 골로 연결시켰다. 벽을 넘어간 볼은 한차례 바운드된 뒤 골대 오른쪽 구석을 찔렀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아버지인 이을용 전 경남FC 감독의 전매특허 같은 왼발 프리킥을 연상케 하는 골이었다. 이태석은 이 감독의 장남으로 잘 알려져 있다.
9월 말 라피트 빈과의 8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후 2개월여 만에 기록한 시즌 두번째 득점포다. 지난달 22일 블라우바이스 린츠와의 14라운드에서 멀티 도움을 기록한 이태석은 올 시즌 4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올 여름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아우스트리아 빈 유니폼을 입은 이태석은 2라운드에 교체로 투입된 이후 줄곧 선발로 나서고 있다. 수비수 임에도 심심치 않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유럽 무대에 연착륙 하는 모습이다.
월드컵 출전에도 성큼 다가섰다. 이태석은 A매치 포함, 최근 공식전 4경기에서 2골-2도움을 기록 중일 정도로 뜨거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한 이태석은 꾸준한 출전으로 팀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 11월 가나와의 A매치에서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도움을 받아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태석은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와 함께 왼쪽 풀백으로 북중미행이 유력하다.
사진캡처=아우스트리아 빈 SNS
이태석은 이날 득점 뿐만 아니라, 경기 전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87분을 소화한 이태석은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으로 슈팅 3회, 키패스 4회, 빅찬스 메이킹 1회, 크로스 4회 성공, 볼 터치 76회, 드리블 2회 시도,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4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2회 중 2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그는 팀 내 최고 평점인 8.2점을 받았다.
이태석의 활약에도 아우스트리아 빈은 1대2로 패했다. 전반 초반 무너진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전반 17분 도니스 아브디야이, 21 알레산드로 쇠프에게 실점을 연달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15분 상대 치부이크 은웨이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숫적 우위를 누린 아우스트리아 빈은 이태석의 골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득점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