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 홍명보호 작심 발언 "준비 안하면 반드시 대가 치른다"...1600m 고지대 적응 필수, 월드컵 성공 최대 변수로

기사입력 2025-12-08 11:00


英매체, 홍명보호 작심 발언 "준비 안하면 반드시 대가 치른다"...16…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가나의 A매치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18/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홍명보호를 향한 확실한 경고장이 나왔다.

홍명보호의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비가 시작됐다. 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조추첨에서 한국은 멕시코, 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진출국을 배정받았다. 유럽 PO 패스D에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경쟁할 예정이다.

무난한 대진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홍명보호의 걱정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환경이다. 홍명보호는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유럽 PO 진출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2차전도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진행되며 상대는 멕시코다.

홍명보호가 마주할 1, 2차전의 진짜 적은 유럽 국가나 멕시코가 아닐 수 있다. 바로 고도다. 에스타디오 아크론은 155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이다. 고지대에 얼마나 적응된 상태로 경기를 치르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英매체, 홍명보호 작심 발언 "준비 안하면 반드시 대가 치른다"...16…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가나의 A매치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18/
영국 디 애슬래틱은 7일 고도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도하면서 멕시코 고지대에서 월드컵을 치르는 나라들에 경고장을 날렸다. 고도 전문가인 캐나다 라발대학교의 프랑수아 비요 교수는 "고지대로 가면 기압이 낮아진다. 그러면 산소, 이산화탄소, 질소의 분압도 줄어든다. 이산화탄소와 질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산소 감소는 지구력과 유산소 능력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산소가 감소하면서 혈액 속 산소포화도가 줄어들고, 이는 근육으로 전달되는 산소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진다. 결국 근육은 산소를 많이 사용하지 못하면서 무산소 작용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사 부산물이 생기고, 이는 경기력에 악영향을 준다. 비요 교수는 "그 과정에서 근육이 더 산성화된다. 이는 경기력에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

즉 회복에 있어서 큰 문제를 유발하는 게 고지대 환경이다. 비요 교수가 중앙 미드필더 선수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도는 선수들의 스프린트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비요 교수는 "해수면 대비 중간 고도에서는 저강도 러닝 거리가 약 10% 감소한다. 고강도 러닝은 더 크게 줄어든다. 스프린트 횟수 자체는 비슷하지만, 강도나 지속 시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英매체, 홍명보호 작심 발언 "준비 안하면 반드시 대가 치른다"...16…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가나의 A매치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18/
이에 홍명보호는 고지대에서 2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상대 국가보다 더 빠르게 적응한 채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디 애슬래틱은 '이상적인 적응 기간은 5~7일이다. 그게 어렵다면, 고도 환경을 따라한 특수 텐트, 저산소 마스크를 활용한 훈련 등이 대안이 된다. 내년 여름 훈련장에서 흥미로운 장면들이 나올 것'이라며 조언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결론은 단순하다. 고도 영향에 대비하지 않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경고했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고지대에서 뛰어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홍명보 감독이다.
英매체, 홍명보호 작심 발언 "준비 안하면 반드시 대가 치른다"...16…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 후반전 추가 득점 후 선수들에게 작전을 전달하는 홍명보 감독.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4/
고지대에서 2경기를 치른 뒤 홍명보호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몬테레이로 이동한다. 몬테레이에서 치르는 남아공전은 고온 다습한 경기가 될 것이다. 앞선 2경기와 비교해 환경이 급격히 변한다. 고온 다습한 경기도 선수들의 체력을 갉아먹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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