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리버풀과의 이별을 암시하는 '폭탄 발언'으로 화제를 뿌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가치가 급락했다.
영국으 '더선'은 8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라바리아 알 힐랄이 리버풀이 자신을 내보내고 싶어한다는 살라의 폭탄 주장 후 1월 저가에 영입 제안을 준비를 완료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알 힐랄은 몇 해전부터 살라의 영입을 노렸다.
2년 전에는 1억5000만파운드(약 2940억원) 이적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살라는 지난 4월 리버풀과 2년 재계약에 사인하며 무산됐다.
상황이 또 달라졌다. 살라는 7일 난타전 끝에 3대3으로 막을 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 벤치 신세에 폭발했다.
그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웃기지만 믿을 수가 없다. 90분 동안 벤치에 앉아 있다니! 세 번째 벤치라니, 아마 내 커리어에서 처음인 것 같다"며 "솔직히 정말, 정말 실망스럽다. 지난 몇 년 동안, 특히 지난 시즌에는 이 클럽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해냈는데 말이다. 지금은 벤치에 앉아 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클럽이 나를 버스 아래로 던져버린 것 같다. 내 심정이 그렇다. 누군가가 내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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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는 또 "지난 여름 많은 약속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3경기 동안 벤치에 앉아 있어서 그들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나는 감독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갑자기 관계가 완전히 끊겼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누군가가 내가 클럽에 있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시즌 EPL에서 29골 18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도움왕을 독식했지만 이번 시즌 4골 2도움에 불과하다. 살라는 "나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왜 이런 일이 저에게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된다. 다른 모든 클럽이 자기 선수를 보호한다. 나는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존중받고 싶다. 내 자리를 위해 매일 싸우지 않아도 된다. 내가 그 자리를 얻었으니까. 나는 누구보다 위대한 게 아니라, 내 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이게 축구다. 축구는 축구일 뿐"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에 대해서는 "이 질문에는 답하고 싶지 않다. 클럽이 나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갈 테니까"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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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국가대표인 살라는 14일 브라이턴전 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출전을 위해 리버풀을 떠난다. 브라이턴전이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네이션스컵은 1월 중순까지 열리는데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곧바로 차기 행선지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살라는 "축구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 난 이 클럽을 위해 정말 많은 걸 해왔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더선'은 '사우디의 영입 담당자들은 오랫동안 살라의 영입을 갈망해 왔다. 자연스럽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후계자로 여겨졌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거래라도 1억5000만파운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살라가 이미 자신의 감정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사우디 클럽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