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국축구협회(CFA)가 다시 한번 고강도 개혁책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8일(한국시각) 최근 CFA가 내놓은 프로리그 개혁안에 대해 전했다. CFA는 내년부터 슈퍼리그 구단은 세전 총 6억위안(약 1248억원), 갑급리그(2부리그) 팀은 2억위안(약 416억원), 을급리그(3부리그)팀은 5000만위안(약 104억원)까지 쓸 수 있도록 했다. 선수 연봉 역시 슈퍼리그 소속은 500만위안(약 10억원), 갑급리그 소속 선수는 300만위안(약 6억2000만원), 을급리그 소속 선수는 150만위안(약 3억1000만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은 슈퍼리그의 경우 1인당 300만유로(약 51억원), 총 1000만유로(171억원)로 제한하고, 을급리그는 1인당 150만유로(약 25억원), 총 400만유로(약 68억원)로 설정했다. 선수 이적 시엔 구단 간 체무 관계가 없어야 한다.
CFA가 발표한 예산 총액과 선수 연봉, 샐러리캡을 위반한 구단은 승점 삭감 징계를 받게 된다. 또한 선수들과 샐러리캡 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중계약을 체결한 것이 발각될 경우 해당 시즌 성적 삭제 및 즉시 강등 조치된다. 해당 선수는 24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다. 이밖에 CFA는 슈퍼리그 각 팀에 여자팀 의무 보유 규정을 없애는 대신, 팀당 최소 5개 이상 연령대의 유소년팀을 보유하도록 했다.
CFA가 내놓은 슈퍼리그 팀당 예산 총액은 유럽 빅리그 클럽 못지 않은 규모다. 선수 연봉 제한은 타이트하지만,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역시 아시아 각국 리그와 비교하면 최상위권으로 볼 만하다.
중국 축구는 21세기 들어 월드컵 진출을 목표로 두고 발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특히 2010년대에 접어들며 이른바 '축구 굴기'를 내세우면서 유럽 빅클럽 선수, 사령탑을 싹쓸이 하기도 했다. 그러나 슈퍼리그의 외형적 발전이 이뤄진 것과 달리 내적으로는 국내 선수 기량 발전이 미미한 가운데,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유럽 출신 선수-지도자가 빠져 나가면서 결국 속빈 강정이 됐다. CFA는 2020년을 전후해 빚어졌던 프로팀 연쇄 해체 사태를 겪은 뒤 빡빡한 재정 심사를 통해 슈퍼리그 출전 자격을 심사하고 있고, 매년 개혁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축구 수준에 비춰보면 이런 제도가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