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장했다고 모두가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영국 더 선은 5일(한국시각) '맨유의 과거 스타 브랜던 윌리엄스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클럽 헐 시티 입단 3개월 만에 방출 위기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2000년생 윌리엄스는 한때 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였다. 윌리엄스는 8세 때부터 맨유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고, 2019~2020시즌 1군에 승격하며 본격적인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당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했고, 데뷔 시즌에만 3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루크 쇼가 매 시즌마다 부상 중이라는 걸 고려하면 윌리엄스는 차세대 주전 풀백 자리도 가능해보였다.
사진=맨유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2번째 시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입지가 좁아졌고, 2021~2022시즌에는 노리치 시티로 임대를 떠나 주전으로 활약하며 반등을 노렸다. 꽤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임대 복귀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다시 팀 내 경쟁에서 밀렸고, 2023~2024시즌에는 입스위치 타운으로 임대됐다. 하지만 시즌 도중 큰 사건에 휘말리며 선수 생활을 정상적으로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2024년 여름 맨유와의 계약이 해지되며 팀을 떠나게 됐다.
윌리엄스가 휘말린 사건은 과속 사건이었다. 2023년 8월 윌리엄스는 도로에서 과속으로 달리다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사고를 냈다. 시속 113km까지만 낼 수 있는 도로에서 160km로 달렸다.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큰 사고가 될 뻔했다. 이 사고에 앞서서 윌리엄스는 웃음가스로 알려진 아산화질소를 흡임한 정황도 포착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사진=더 선
당시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유에서 키운 스타였지만 사치스러운 삶을 사는 윌리엄스는 SNS에 개인 비행기, 이국적인 휴가, 고가의 자동차를 보여주는 사진을 올렸다. 얼마 전 젊은 여성과 함께 운전하던 윌리엄스는 시속 160km로 사고를 낸 후 유죄 판결을 받아 곧 감옥에 갇힐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에 진행된 재판 결과 윌리엄스는 그는 징역 14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2년 집행유예, 3년 운전 금지, 그리고 대량의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졌다. 이후 헐 시티가 손을 내밀면서 프로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갈 기회를 받았지만 문제아 윌리엄스의 실력과 몸상태는 이미 프로 수준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5분 뛰었다.
사진=더 선
더 선에 따르면 세르게이 야키로비치 헐 시티 감독은 "윌리엄스는 21세 이하 팀 경기에서 뛰었고, 이제 클럽과 함께 1월에 그를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다. 그가 우리와 함께 남을지, 자리를 놓고 싸울지, 아니면 앞으로 나아가며 클럽을 옮길지 볼 것이다. 이것은 모든 클럽에 해당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유소년 경기들에서) 그는 뭔가를 보여주긴 했지만, 그것이 챔피언십에 충분한 수준인지는 모르겠다. 이 부분은 아마 내가 결정해야 할 문제다. 그가 남을지, 아니면 이적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처음보다는 나아 보이지만 훨씬 더 높은 수준을 보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인터뷰 뉘앙스로 보아 윌리엄스는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방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