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승리를 '전설' 손흥민에게 바칩니다" 토트넘, 'SON 고별식'서 슬라비아에 3-0 쾌승…'7번 후계자' 시몬스 쐐기포[UCL 리뷰]

최종수정 2025-12-10 09:02

"이 승리를 '전설' 손흥민에게 바칩니다" 토트넘, 'SON 고별식'서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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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토트넘 홋스퍼 SNS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가 '리빙 레전드' 손흥민(33·LA FC)이 관중석에서 지켜본 경기에서 완승을 따냈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홈 경기에서 3대0 완승했다.

직전 파리생제르맹(PSG)전에서 3대5로 패한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리그 페이즈에서 3승2무1패 승점 11을 기록, 16위에서 9위로 수직상승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유럽클럽대항전 홈 무패 기록을 23경기로 늘렸다.

이날 경기는 전직 에이스 손흥민의 고별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5년부터 지난 6월까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손흥민은 8월 미국프로축구(MLS) LA FC로 이적하며 토트넘과 '눈물의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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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토트넘 홋스퍼 SNS
7월 국내 친선전에서 작별을 고한 손흥민은 수차례 인터뷰에서 토트넘 홈팬들에게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건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MLS 일정이 끝난 후 달콤한 겨울 휴식기를 맞아 다시 '제2의 고향'인 런던을 찾았다.

이날 말끔한 코트 차림으로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을 방문한 손흥민은 먼저 경기장 앞 하이로드 일대에 새겨진 손흥민 기념 벽화와 마주했다. 손흥민의 전매특허 찰칵 세리머니와 허리에 태극기를 두른 역사적인 유럽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샷이 새겨진 벽화 앞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인 손흥민은 "특별한 기분이다. 이 유산이 절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스퍼스와 함께하길 바란다"라고 감격 소감을 남겼다. 벽화 우측 하단에 직접 사인까지 남겼다.

경기장에 들어선 손흥민은 경기 입장을 준비하는 차기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 '금쪽이 공격수' 히샬리송,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과 포옹, 인사를 나누며 재회를 즐겼다. 장기부상 중인 '절친'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도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을 반겼다. 말은 필요없었다.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은 둘은 벤치 앞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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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토트넘 홋스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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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준비한 기념패를 선물로 받은 손흥민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마이크를 잡았다. "좋은 저녁, 저 쏘니입니다. 여러분 저 잊지 않으셨죠. 놀라운 10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항상 토트넘인으로 남고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이곳은 언제나 나의 집일 것이고,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도 나와 함께 해주면 좋겠고, LA에 놀라오면 기쁘게 맞이하겠습니다.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컴 온 유 스퍼스!".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손흥민의 눈시울은 어느샌가 붉어졌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관중석으로 올라간 손흥민은 한 명의 토트넘팬이 되어 팀을 응원했고, 옛 동료들은 전 주장에게 멋진 승리를 선물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히샬리송, 윌슨 오도베르, 사비 시몬스, 모하메드 쿠두스로 공격진을 꾸렸다. 아치 그레이와 주앙 팔리냐가 중원을 도맡았고,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제드 스펜스로 포백을 꾸렸다.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토트넘은 전반 26분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로메로의 헤더가 골문 앞 다비드 지마의 머리에 맞고 굴절돼 자기편 골문 안으로 향하며 자책골로 기록됐다. 관중석에 앉은 손흥민은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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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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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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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1-0으로 앞선 토트넘은 후반 5분 쿠두스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달아났고, 후반 34분 시몬스의 페널티킥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3대0 승리로 끝났다. 지난여름 약 1000억원을 들여 웨스트햄에서 영입한 쿠두스는 손흥민의 실질적인 포지션 후계자로 여겨지고, 시몬스는 손흥민의 '7번 후계자'이다. 시몬스는 올 시즌 토트넘 입단 후 처음으로 UCL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전설적인 7번이 보는 앞에서 새로운 7번이 MOM 트로피를 드는 모습은 퍽 상징적이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을 다시 만나 반가웠다. 그가 받은 환대에 기쁘다. 진정한 토트넘 레전드가 집으로 돌아왔다"라고 반색했다. 시몬스와 쿠두스의 활약에도 큰 만족감을 표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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