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시티FC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종료 후 FC서울 제시 린가드 환송행사가 열렸다. 팬들에게 인사 도중 아쉬움에 눈물 흘리는 린가드.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2.10/
사진=린가드 SNS 캡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K리그를 사랑했던 제시 린가드가 한국을 떠났다. 린가드는 캐리어 한가득 한국에서의 기억이 담긴 물건도 챙겼다.
린가드는 12일 개인 SNS를 통해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를 탄 사진을 올렸다. 한국에서 보낸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Home Time'이라는 문구와 함께 잉글랜드로 떠남을 알렸다.
린가드는 10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끝으로 FC서울에서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4년 2월 서울에 입단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로 향한 센세이셔널한 행보의 마무리였다.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시티FC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전 FC서울 린가드가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린가드.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2.10/
린가드는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자랑하는 선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던 자원이다. 2015~20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맨유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15~2016시즌 당시에는 주로 우측 윙어로 출전해 루이 판할 감독의 유스 기용 정책에 수혜를 입었다. 당시 린가드는 선발 32경기 포함 공식전 40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차근히 경험을 늘려갔다.
2016~2017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했고, 2017~2018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 지휘하에서 실력이 만개했다. 2017~2018시즌 당시 린가드는 날카로운 슈팅과 크로스, 왕성한 활동량으로 맨유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해당 시즌에서 맨유는 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경험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른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시티FC의 경기가 열렸다. FC서울과 멜버른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FC서울 제시 린가드 환송행사가 열렸다.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린가드.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2.10/
그런 그는 2023년 6월 노팅엄을 떠난 후 9개월가량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만 진행했다. 서울은 린가드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고, 2024년 파격적인 영입에 성공했다. 서울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크게 높이는 특별한 존재감을 과시한 린가드는, K리그 전체에 큰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2025시즌 구단의 주장으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다만 린가드는 올 시즌 종료 후 2년의 계약 기간을 채우며 서울과의 동행 대신 다시 도전을 택하며 팀을 떠나게 됐다.
린가드는 개인 SNS를 통해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하며 특별한 물건들의 사진도 공개했다. 바로 한국 화장품이다. 린가드는 지난달 방송 출연을 통해 일상을 공개하며, 한국 화장품을 애용하는 모습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영국행 짐을 싸면서도 이를 빼놓지 않았다. 캐리어에 한가득 들어갈 화장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을 떠나서도 린가드의 한국 화장품 사랑은 이어질 예정이다.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시티FC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전 선취골을 성공시킨 FC서울 린가드.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2.10/
한편 린가드는 서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친 후 K리그를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잔디뿐 아니라 클럽하우스, 훈련 시설도 더 발전되어야 한다. 이런 것은 체력, 기술을 떠나 선수들의 심리, 정신적인 면에 작용을 해야 한다"고 시절 발전을 강조했다. 심판 판정에 대해서도 "심판들은 반드시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심판과 문제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K리그에서 시즌을 치르면서 심판들이 분노를 조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