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손흥민은 왜 뺐나" 살라 공격pt 신기록에 1~8위까지만 게재…그래도 인정받는 'EPL 127골·71도움'

기사입력 2025-12-14 16:24


"9위 손흥민은 왜 뺐나" 살라 공격pt 신기록에 1~8위까지만 게재…그…
출처=리버풀 SNS

"9위 손흥민은 왜 뺐나" 살라 공격pt 신기록에 1~8위까지만 게재…그…
AFP연합뉴스

"9위 손흥민은 왜 뺐나" 살라 공격pt 신기록에 1~8위까지만 게재…그…
출처=스쿼카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공간은 충분했는데….'

'영국 명문' 리버풀 구단이 제작한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신기록 달성 기념 이미지에 '토트넘 전설' 손흥민(LA FC)이 한끗 차이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리버풀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브라이튼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이날 1개 도움을 추가한 살라의 대기록을 조명했다.

후반 교체투입해 15분 위고 에키티케의 추가골을 도운 살라는 개인통산 EPL 공격 포인트가 277개로 늘어 '맨유 전설' 웨인 루니(276개)를 넘어 단일클럽 EPL 최다 공격포인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언해피' 논란 속 리그 14경기에서 7개 공격포인트(4골 3도움)를 기록한 살라는 3위인 '맨유 듀오' 라이언 긱스(271개)와 루니를 차례로 제치고 EPL 역사상 한 클럽에서 가장 많은 '공포'(공격포인트)를 올린 선수로 등극했다.


"9위 손흥민은 왜 뺐나" 살라 공격pt 신기록에 1~8위까지만 게재…그…
출처=리버풀 SNS
리버풀이 구단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살라의 대기록을 조명한 SNS용 이미지에는 살라, 루니, 긱스에 이어 '토트넘 레전드' 해리 케인(현 바이에른 뮌헨·259개), '아스널 킹' 티에리 앙리(249개), '첼반장' 프랭크 램파드(237개), '맨시티 전설' 세르히오 아궤로(231개),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212개) 등 4~8위의 이름과 기록도 소개됐다.

리버풀은 8위까지 딱 잘랐다. 공중에 뜬 살라의 그림자를 아래에 넣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데, 공교롭게 단일클럽 EPL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 9위가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토트넘에서 333경기를 뛰어 127골 71도움, 총 198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한 클럽에서 손흥민만큼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은 선수가 8명뿐이란 얘기로, 토트넘 홈구장 인근에 손흥민과 태극기가 그려진 기념 벽화가 새겨지는 등 토트넘 레전드로 인정받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을 찾아 팬들에게 못다한 작별인사를 건넸다.


"9위 손흥민은 왜 뺐나" 살라 공격pt 신기록에 1~8위까지만 게재…그…
출처=토트넘 홋스퍼 SNS

"9위 손흥민은 왜 뺐나" 살라 공격pt 신기록에 1~8위까지만 게재…그…
출처=토트넘 홋스퍼 SNS

살라의 기록은 '언해피' 논란 와중에 쓰여졌다. 살라는 지난 7일 리즈 유나이티드(3대3 무)와의 리그 경기를 통해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도 모자라 교체 투입이 되지 않자 참고 참던 분노를 폭발했다.

2024년 12월 재계약에 미적지근한 리버풀 구단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살라는 꼭 1년만에 취재진 앞에서 브레이크없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믿을 수 없다. 90분 동안 벤치라니. 3경기 연속 벤치에 앉는 건 내 커리어를 통틀어 처음인 것 같다. 정말, 정말 실망스럽다. 지난 몇 년간, 이 클럽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해왔는데, 왜 지금 벤치에 앉아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분개했다.

살라는 "이 클럽이 나를 버스 밑으로 던져버린 것 같다. 내 마음이 그렇다. 누군가가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리려고 하는 게 분명하다"라며 "아르네 슬롯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여러 번 말했는데, 갑자기 그 관계가 없어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누군가가 나를 이 클럽에 두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세 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기 때문에 구단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고 말할 수 없다. 용납을 못 하겠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된다. 다른 팀이었다면 자기 선수를 보호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클럽은 나를 버스 밑으로 던져버렸다.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이 클럽을 위해 많은 걸 해왔다"라고 했다.


"9위 손흥민은 왜 뺐나" 살라 공격pt 신기록에 1~8위까지만 게재…그…
출처=ESPN
아울러 "내가 얻고 싶은 건 존중심이다. 내 자리를 위해 매일 싸울 필요가 있을까? 나는 이미 그 자리를 얻었다. 나는 누구보다 위대한 선수가 아니다. 그저 내 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난 이 팀의 최다 득점자이며 최고의 선수다. 이런 모습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언론과 팬 앞에서 스스로 변호해야 하는 처지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내일이 되면 (스카이스포츠의)제이미 캐러거가 날 계속 공격하겠지만, 괜찮다"라고 했다.

언론이 자신을 다루는 방식에도 불만을 토했다. "과거 해리 케인이 10경기 동안 골을 넣지 못했을 때, 모든 미디어는 '케인은 곧 골을 넣을거야'라고 했다.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 땐 '살라는 벤치로 내려가야 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살라는 지난 봄 사우디프로리그 클럽의 관심을 뿌리치고 리버풀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재계약을 맺은 결정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 게 얼마나 마음 아픈지 상상을 해보라. 질문 자체가 가슴이 아프다. 난 이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다. 이번 재계약으로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려고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어떻게든 이 상황이 끝나겠지만, 왜 이렇게 끝나야 하는건가? 나는 지금 몸상태가 너무 좋고, 5개월 전만해도 개인상을 휩쓸고 다녔다. 그런데 왜 이렇게 끝나야 하나?"라고 분노를 쏟아냈다.


"9위 손흥민은 왜 뺐나" 살라 공격pt 신기록에 1~8위까지만 게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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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을 터뜨린 살라는 결국 10일 인터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원정경기 참가 명단에서 제외돼 리버풀에 남아 나홀로 훈련을 실시했다. 리버풀은 도미닉 소보슬라이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브라이튼전을 앞두고 살라와 슬롯 감독이 대화를 나눴으며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살라는 이날 다시 엔트리에 포함되어 팀이 전반 1분 에키티케의 '입장골'로 1-0 앞선 전반 26분 부상한 수비수 조 고메즈를 대신해 긴급 교체투입됐다. 그리고 후반 15분 파 포스트 앞에 정확히 배달되는 코너킥으로 에키티케의 헤더 추가골을 도왔다.

슬롯 감독은 2대0 승리한 경기를 마치고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없다. 살라는 다른 선수와 다르지 않다. 리즈전 이후 내가 할 말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브라이튼전이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거라고 암시했던 살라는 이제 이집트 대표팀 일원으로 2025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을 치르러 떠날 예정이다. 대표팀 소집 기간에 구단과 거취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살라는 이날 경기 후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면서 현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2주 연속(인터뷰)이요? 에이, 그건 아니죠"라고 조크를 날리며 지나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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