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 결장할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지 데일리스포츠는 24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이 미나미노의 북중미월드컵 결장 전망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전날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미나미노의 부상 소식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슬픈 일"이라며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본인이 가장 속상할 것"이라며 "우선 부상 치료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도 수술부터 재활까지 최대한 지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나미노는 지난 21일 프랑스 오세르의 스타드 드 라베 데샹에서 열린 오세르와의 2025~2026시즌 쿠프 드 프랑스 32강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36분 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뒤 일어나지 못했다. 왼쪽 무릎이 꺾인 미나미노는 그라운드에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모나코는 경기 후 '미나미노가 경기 후 검진 결과 전방 십자인대 파열을 했다'고 밝혔다. 수술과 재활 기간을 고려할 때 최소 9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큰 부상. 때문에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중미행이 사실상 좌절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모리야스 감독도 미나미노의 북중미행보다는 재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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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노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함께 현재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73차례 A매치에 나서 26골을 넣으며 득점력도 증명했다.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한 그는 리버풀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에 그쳤으나, 사우스햄턴 임대를 거쳐 2022년 모나코로 이적하면서 비로소 진가를 발휘했다. 두 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15개 이상을 달성했고, 올 시즌에도 15경기 3골-2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의 부상으로 일본의 북중미 성공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본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 최강팀으로 꼽혔다. 네덜란드, 튀니지,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함께 F조에 편성된 일본을 두고 조 1위 자리를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랐을 정도다. 일본 역시 브라질, 모로코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C조 1, 2위와 맞붙을 32강만 잘 넘기면 8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주축 자원들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구보가 소속팀의 전반적인 부진 속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윙어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가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며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더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마저 지난 14일 맨시티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8주가량 결장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2선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수로 꼽혔던 미나미노 마저 큰 부상을 하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고민이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