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울산의 레전드다. 1990년 입단한 그는 2000년 베르디 가와사키(현 도쿄 베르디) 임대 기간을 제외하면 2003년까지 울산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K리그 통산 373경기 111골-54도움을 기록했으며, K리그 베스트11 6회를 기록했다. 1996년에는 36경기 10골-9도움으로 팀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S구역 기둥에는 김 감독의 현역 시절 플레이 사진과 그의 업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03년 은퇴한 김 감독은 이듬해부터 2012년까지 울산에서 2군 코치, 1군 코치, 수석코치 등으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2014년 강릉중앙고 감독을 맡았고, 이후 울산대 감독, 울산 유소년 강화 부장 등으로 경력을 이어갔다. 2022년에는 충남 아산 사무국장으로 행정 경험도 쌓았다. 지난해에는 충남 아산의 창단 첫 K리그2 준우승을 이끌었고, 올해는 전남 드래곤즈를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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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과거 구단을 위한 헌신과 업적, 현재 구단에 관한 이해도, 선수들과 함께하는 리더십, 전술·전략 등 모든 역량을 신중히 검토한 끝에 김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현장과 행정 경험을 두루 쌓은 그가 청춘을 바쳤던 울산으로 돌아와 명가 재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그간의 성공과 실패, 모든 경험을 한데 모아 친정팀의 재건을 도울 것이다. 기대보다 걱정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쉽지 않더라도 해내야 하는 임무다. 젊음과 축구 인생 대부분을 보낸 울산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울산은 김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선수단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아가 김 감독과 호흡할 코칭스태프, 선수단 구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