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기적의 우승팀이 어쩌다" '10년만에 와르르' 레스터시티의 몰락, 태국 구단주 "내 탓이오"

기사입력 2026-01-28 10:31


"EPL 기적의 우승팀이 어쩌다" '10년만에 와르르' 레스터시티의 몰락…
출처=레스터시티 홈페이지 캡쳐

"EPL 기적의 우승팀이 어쩌다" '10년만에 와르르' 레스터시티의 몰락…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스터시티 구단주 쿤 아이야왓 '톱' 스리바다나프라바(이하 쿤 톱)가 10년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한 팀이 챔피언십(2부) 중위권으로 추락한 데에는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인정했다.

레스터는 최근 3년만에 두 번 강등되고, 과도한 지출과 그에 따른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위반 의혹 조사 등으로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몇 주간 사임 압박을 받아온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이 25일(한국시각)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시즌 챔피언십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뒤 결국 경질됐다. 전 전북 현대 공격수 전진우가 옥스포드 입단 후 처음으로 엔트리에 포함된 경기다.

레스터는 이날 패배로 승점 38(10승8무11패), 14위에 머물렀다. 승격 플레이오프권인 6위 렉섬(승점 44)과는 6점차에 불과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에 그친 최근 부진을 미뤄볼 때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이는 현실이다.


"EPL 기적의 우승팀이 어쩌다" '10년만에 와르르' 레스터시티의 몰락…
출처=레스터시티 SNS
10년만에 생긴 변화다. 레스터는 2015~2016시즌 쟁쟁한 빅클럽을 제치고 구단 역사상 첫 EPL 우승을 거머쥐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저니맨'으로 놀림받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무명에 가까웠던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제이미 바디 등이 일군 기적이었다. 시즌 전 베팅업체가 책정한 레스터의 우승 확률은 0.02%에 불과했다. 대중은 '한편의 동화같은 스토리'에 환호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당시 우승은 마치 오래된 전설처럼 느껴진다. 주요 선수들이 빅클럽에 팔려나갔고, 새로 데려온 선수들은 실망을 남겼다. 감독만 계속 바뀌었다. 구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될리 만무했다. 자연스레 팬들의 비난의 화살은 존 루드킨 단장과 태국 출신 쿱 톱 구단주에게도 향했다. 쿤 톱 구단주는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전 레스터 구단주의 아들로, 레스터의 EPL 우승을 이끈 비차이 구단주는 2018년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했다. 그 후 올해 41세인 쿤 톱 구단주가 레스터 구단주 겸 회장을 맡았다.

쿤 톱 구단주는 27일(한국시각), 영국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내가 구단주이자 회장이기 때문"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올해는 레스터가 '기적의 확률'을 뚫고 EPL에서 우승한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2021년 FA컵 우승을 차지하고, 2022년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던 레스터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푸엔테스 감독의 경질로 18개월만에 4번째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PL 기적의 우승팀이 어쩌다" '10년만에 와르르' 레스터시티의 몰락…
로이터연합뉴스
쿤 톱 구단주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저와 아버지의 비전은 아주 명확했다. 바로 클럽의 장기적인 성공을 이루는 것이었다. 챔피언십에서 3년을 보낸 후 리그 선두로 승격했다. 거의 16년 동안 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두 번 강등되었으며, 세 번 유럽 대회에 진출했다. 마치 영화같죠.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슈퍼 드라마 같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레스터는 지난 10년간 좋은 면과 나쁜 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물론 우리가 이런 상황에 처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며 "팬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축구팬이고, 축구를 사랑한다. 팀이 질 때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 때로는 '끔찍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에겐 야망이 있고, 그 야망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루드킨 단장은 EPL에 우승할 때 구단의 많은 업무에 관여했다. 우리가 유럽클럽대항전에 진출했을 때도 관여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누군가의 목을 겨누는 건 쉽다. 하지만 난 처음부터 누구도 비난하지 않는 방식으로 일해왔다. 누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성공에는 루드킨 단장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 실패할 때는 다함께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쿤 톱 구단주는 다만 루드킨 단장 등 주요 인물들의 보직을 변경해 프런트의 구조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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