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한때 잉글랜드 최고 슈퍼스타 중 하나였던 라힘 스털링이 첼시에서 방출됐다.
첼시는 29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털링은 금일 첼시 풋볼 클럽과 상호 합의하에 팀을 떠났으며, 이로써 2022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에서 이적해 온 이후 3년 반에 걸친 첼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첼시 선수로서 보여준 라힘의 기여에 감사드리며, 커리어의 다음 단계에서의 행운을 기원한다'며 스털링의 방출을 발표했다.
스털링은 몇 년 전만 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상징하는 슈퍼스타였다. 리버풀 유소년 출신으로 1군에 데뷔하자마자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어린 나이에도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리버풀에서 충분히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우승을 향한 선택 끝에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결정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만남은 스털링 커리어를 정점으로 이끌었다. 그는 맨시티에서 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성장했고, 전성기에는 손흥민과 비교될 정도의 위상을 자랑했다. 맨시티 소속으로만 339경기에 출전해 131골 86도움을 기록하며 수치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리버풀에서 이뤄내지 못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손에 잡으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정상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기량 하락이 뚜렷해지자 스털링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에서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이때 첼시가 제안을 보내자 이적을 선택했다. 첼시는 여전히 리그에서 공격 포인트 20개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믿음에 스털링을 데려왔다.
이적했다. 높은 기대와 달리 첼시에서도 부활에는 실패했다. 연봉과 이적료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었다. 결국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엔조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는 전력 구상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이후 스털링의 커리어는 계속해서 꼬였다. 스승이었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아스널로 임대 이적했지만, 출전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했다. 첼시 복귀 후에는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해외 이적을 원하지 않으면서 팀에 남게 됐다. 첼시는 스털링을 1군 훈련에도 부르지 않을 정도로 냉혹하게 대했다. 스털링은 이번 시즌 들어서 1초도 뛰지 못한 상태로 기다리다가 구단과 겨우 합의에 성공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스털링에게 관심조차 갖지 않았는데, 리암 로세니어 첼시 신임 감독은 스털링과 대화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화가 잘 풀리면서 상호 합의로 떠나게 된 듯 보인다. 스털링은 이제 자유계약의 몸이 됐기 때문에 다른 구단에서도 관심을 가질 법하다. 시대를 대표하는 윙어가 될 뻔했지만 커리어가 제대로 꼬여버린 스털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