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출신' 최태호 연세대 감독의 지론, "수비가 안정되야 공격이 산다"…'경기당 3.2골' 막강화력 6년만의 춘계대학연맹전 우승 결실[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6-02-24 21:10


'공격수 출신' 최태호 연세대 감독의 지론, "수비가 안정되야 공격이 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을 이끈 최태호 연세대 감독. 사진제공=한국대학축구연맹

'공격수 출신' 최태호 연세대 감독의 지론, "수비가 안정되야 공격이 산…
사진제공=한국대학축구연맹

[통영=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비가 튼튼한 팀이 우승컵을 든다.' 연세대 최태호의 우승 비결은 바로 '기초'였다. 연세대는 24일 경남 통영의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결승에서 경희대를 3대1로 누르고 우승했다. 조별예선부터 결승까지 총 7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당 약 3.2골에 달하는 23골을 터뜨린 막강화력으로 '승부차기의 달인' 경희대를 상대로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연세대가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한 건 2020년 이후 6년만으로, 통산 우승횟수를 12회로 늘렸다.

경기 후 최 감독에게 '공격 축구'에 대해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놀랍게도 '수비'였다. 최 감독은 "난 센터포워드 출신으로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하지만 (공격보단)수비를 많이 중요시한다. 우리는 수비 연습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수비가 잘 되면 공격수들에게 찬스가 많이 생긴다. 반대로 수비가 불안하면 공격수 입장에선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공격수 출신' 최태호 연세대 감독의 지론, "수비가 안정되야 공격이 산…
이날 연세대의 우승 원천도 결국은 수비였다. 전반 초중반 상대에 주도권을 내주고 내내 끌려간 연세대는 골키퍼 김현의 연이은 슈퍼세이브와 수비진의 육탄 방어 덕에 선제실점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그러던 전반 41분 장현빈이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뽑아냈다. 힘은 경희대가 빼고, 연세대가 알맹이만 쏙 빼간 셈이다.

연세대는 후반 8분 프리킥 상황에서 한준희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2분 뒤 경희대 이영진이 경고누적으로 퇴장하면서 남은 35분여를 수적 우위 속에 싸웠다. 공격수들을 줄줄이 교체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쥔 연세대는 후반 32분 장현빈의 헤더 득점으로 다시 앞서나갔고, 후반 40분 강성주가 빨랫줄 중거리 슈팅으로 3대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 감독은 수적 우위를 안은 상태에서 강성주 등 공격수를 과감하게 교체투입하는 한편, 선수들에게 더 빠른 템포로 패스할 것을 주문했다. 평상시에는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자유를 주는 편인데, 이날은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고 최 감독은 말했다.


'공격수 출신' 최태호 연세대 감독의 지론, "수비가 안정되야 공격이 산…
최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2023년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한남대에 패해 준우승을 한 아쉬움을 훌훌 털었다. 그는 "6년만에 우승해서 매우 기쁘다. 우리가 태국 동계훈련에서 열심히 한 목적을 오늘 이룬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올해는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했고, 특히 신입생들이 뒤를 잘 받쳐준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최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1년 선배이자 평소 절친한 김광진 경희대 감독과 막걸리 내기를 했다. 우승한 팀 감독이 막거리를 쏘기로 한 거다. 최 감독은 "곧 김 감독님이 사는 수원으로 가서 막걸리를 사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대학축구에선 전력이 탄탄하고, 기세를 탄 팀이 3~4관왕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2025년 U리그 권역 우승을 차지한 연세대도 충분히 올해 다관왕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으로 올해 이룰 건 다 이뤘다"라며 남은 대회에 큰 욕심을 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한 팀이 3관왕, 4관왕을 한다는 건 그만큼 대학축구가 발전을 하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라이벌 팀끼리 서로 경쟁하면서 여러 팀이 돌아가면서 한 번씩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올해 남은 목표로는 연고전 승리와 선수들의 프로 진출, 신입생의 성장을 꼽았다.
통영=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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