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양민혁이 코번트리 시티로 임대를 간 결정은 최악이었다.
코번트리는 7일(한국시각) 영국 헐의 더 MKM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1라운드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코번트리는 2위 입스위치 타운과의 격차를 조금이라도 더 벌렸다.
역시나 양민혁은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지난 2월 초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막판 뛴 후로 양민혁은 무려 2달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는 중이다. 무려 10경기 연속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충격적이다.
후반기 동안 코번트리에서 받은 출전 시간은 겨우 100분. 한창 뛰면서 성장해야 할 시기에 양민혁은 훈련장에만 출근하고 있는 셈이다. 코번트리에서 양민혁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완전한 오판이었다.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와 포츠머스로 임대됐을 때도 양민혁은 주전 경쟁 확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출전 시간이 적지는 않았지만 선발 명단에 무조건 포함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정말로 필요로 하고, 출전 시간을 확실하게 부여할 수 있는 곳으로 선수를 보냈어야 했다. 리그 1위로 곧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바라보고 있었던 코번트리는 양민혁에게 더 가혹한 환경이었다. 프랭크 램파드 코번트리 감독이 직접 양민혁을 설득했다고 해도, 이를 허락한 구단도 문제였다. 차라리 포츠머스에 남았다면 이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하루 앞서 토트넘의 임대생 근황을 전하며 '양민혁은 한 달 넘게 코번트리의 매치데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8번의 챔피언십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양민혁은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리그 선두 팀으로 옮기기 전까지 포츠머스에서 16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FA컵에서 생애 첫 선발 출전을 기록하고 챔피언십 3경기에서 총 29분을 소화하는 데 그치는 등, 이 한국인 선수에게 상황은 전혀 풀리지 않고 있다'며 양민혁의 상황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풋볼 런던은 램파드 감독의 발언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우린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나는 내가 보는 것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양민혁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양민혁이 들어올 때라고 판단되면 당연히 투입할 것이다. 현재 우리는 승리를 원하기 때문에 임대 선수든 우리 선수든 특별한 선호는 없다. 그런 감정을 개입시킬 수는 없다. 최고의 11명과 최고의 벤치 멤버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을 토대로 보면 양민혁이 훈련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코번트리 전담 팬 전문가인 크리스 디즈는 지난달 영국 하부 리그 전문 매체인 풋볼 리그 월드를 통해 양민혁과 코번트리의 만남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 기이하고 실망스러운 영입을 많이 해왔다. 하지만 양민혁은 아마 그중에서도 가장 이상한 영입 중 하나로 손꼽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