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한국 차세대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있는 그라스호퍼가 심각한 강등 위기에 처했다.
스위스 매체 블루윈은 6일(이하 한국시각) '그라스호퍼는 스위스 슈퍼리그에서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옹을 상대로 당한 0대4 완패는 그들의 6연패였다. 전문가 파스칼 주베르뷜러는 '그라스호퍼가 해야 할 일이 태산'이라고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그라스호퍼는 현재 스위스 리그 1부 12개팀 중 11위다. 스위스 리그는 한국의 K리그1처럼 정규리그를 진행한 뒤에 챔피언십 그룹과 강등권 그룹을 나눠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스플릿 라운드의 분기점은 33라운드다. 스플릿 라운드 시작까지 리그 1경기가 남았지만 11위인 그라스호퍼는 당연히 강등권 그룹이 확정됐다.
그라스호퍼는 6일 진행된 시옹과의 홈경기에서 0대4 대참사를 당하면서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지난달 2일에 있었던 루가노와의 1대0 승리가 그라스호퍼의 가장 최근 승리이자 최근 10경기(1승 2무 7패)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다. 12위인 빈터투어가 승점 19점으로 꼴찌를 탄탄히 지키고 있지만 그라스호퍼는 승점 24점으로 11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대로면 그라스호퍼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빠지게 될 것이다. 1부 11위 구단은 2부 리그 2위 구단과 홈, 원정 경기를 치러서 승강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10위인 취리히는 승점 34점으로 그라스호퍼보다 승점 10점이 앞서있다. 6경기가 남은 가운데, 그라스호퍼가 이 격차를 뒤집을 가능성은 산술적인 확률만 남아있을 뿐이다.
강등 위기 속 이영준의 성장세도 아쉬운 게 사실이다. 지난 시즌 그라스호퍼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한 이영준은 데뷔전 데뷔골로 화려하게 데뷔한 뒤 주전으로 도약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도 이영준의 성장세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국가대표팀 최종 선발로는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이영준은 골도 잘 넣지 못했고, 부상으로 인해 주전 입지를 잃고 말았다.
이번 시즌에도 부상으로 너무 고생했다. 시즌 6라운드에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린 뒤 부상으로 거의 4달을 날렸다. 그 사이 다른 선수가 주전으로 뛰고 있는 상황, 이영준은 백업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는 중이다. 시즌 기록은 13경기 2골 1도움으로 다소 아쉽다.
이영준이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동안 그라스호퍼도 힘들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난 시즌에도 그라스호퍼는 리그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경험이 있다. 2부 2위였던 아라우를 상대로 홈에서 4대0 대승, 원정에서 0대1 패배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아라우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라 그라스호퍼의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로 유력하다. 아라우 상대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그라스호퍼다.
한편 그라스호퍼는 이영준이 있기 전에 '코리안 음바페'로 불렸던 정상빈이 잠시 몸을 담았던 구단이다. 하지만 당시 정상빈도 부상과 적응 실패로 인해서 커리어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현재는 미국 세인트 루이스 시티에서 뛰고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