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어린이날, K리그는 '동심 천국'이 된다.
5일 전국 6개 경기장이 어린이 팬들을 위한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티니핑, 포켓몬, 토이스토리, 또봇 등 인기 캐릭터들이 그라운드 안팎을 수놓을 예정이며, 시축, 하이파이브, 장내 아나운서 이벤트 등 체험형 프로그램들이 어린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K리그는 어린이 팬들과 함께 흥행 대박을 꿈꾸고 있다.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은 2010년 어린이날 상암벌에서 쓰여졌다. 당시 서울과 성남의 경기에는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다인 6만747명의 관중이 함께 했다.
특별한 축제 속 승부는 승부다. K리그1은 한 바퀴가 돌았다. 각 팀이 한번씩 만났다. '선두' 서울(승점 25)와 '최하위' 광주(승점 6)을 제외하고는 모든 팀들이 엇비슷하다는 평가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맞아, 2로빈의 시작인 12라운드가 중요한 이유다.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에서 가장 주목 받는 빅매치는 역시 '연고지 더비'다. 연고 이전의 악연으로 엮인 팀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과 안양은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안양은 서울의 전신인 안양LG가 서울로 연고를 옮기며 탄생된 팀이다. 지난 시즌 안양이 승격하며 완성된 '연고지 더비'의 스토리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두 팀이 치른 세번의 맞대결에는 7만명 이상이 모였다. 올 시즌 지난달 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첫 맞대결에도 1만1542명이 관중이 찾았다. 지난 시즌 1승1무1패로 팽팽했던 두 팀은 첫 경기에서도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시즌 두번째 연고지 더비를 앞두고, 두 팀은 공교롭게도 나란히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2연승이던 서울은 2일 홈에서 김천을 상대로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앞서 10번의 경기에서 멀티 실점이 한번도 없었던 서울은 이날 야잔, 구성윤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3골이나 내줬다. 5경기 무패를 기록 중이던 안양도 부천에 0대1로 패했다. 6경기 만에 득점에 실패한 안양은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마테우스마저 퇴장을 당했다. 핵심 자원들의 부진,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이날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부천과 제주는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충돌한다. 제주는 2006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옮겼다. 이듬해 새롭게 팀을 창단한 부천은 18년 만에 승격을 이루며 K리그1에서 제주를 만나게 됐다. 4월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역사적인 K리그1에서의 첫 대결은 제주의 1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설욕을 노리는 부천은 직전 라운드에서 안양을 제압하고 연패를 끊었다. 올 시즌 개막 후 홈에서 단 1승도 없는 부천은 홈 징크스를 끊는 것이 과제다. 2연패에 빠진 제주는 분위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살아난 우승후보' 대전과 전북의 행보도 눈길이 간다. 11라운드, 광주 원정길에 나선 대전은 무려 5대0 대승을 거뒀다. 앞서 울산에 4대1로 승리한 대전은 두 경기에서 9골이라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연승으로 순위도 단숨에 5위(승점 15)까지 끌어올렸다. 대전은 오후 4시30분 홈에서 인천을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제주에 2대0 승리를 거두며 연승에 성공한 전북은 2위(승점 18)로 도약했다. 이승우가 선발 라인업에 자리잡은데다, 장기부상자였던 김태현마저 복귀하며 왼쪽이 눈에 띄게 안정감을 찾았다. 전북은 무려 7연패의 수렁에 빠진 광주를 오후 2시 홈으로 불러들인다.
2연승으로 기세를 탄 김천(9위·승점 13)은 오후 4시30분 홈에서 3경기 무승에 빠진 울산(3위·승점 17)과, 놀라운 압박축구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강원(4위·승점 16)은 같은 시각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동해안더비 승리의 여운이 남아 있는 포항(5위·승점 15)과 맞대결을 펼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